강론자료

2010-1222.....성탄전 9 일 기도 - 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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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23 ㅣ No.954

12월 22일 : 성탄 전 9일 기간-<6일째>

1사무엘 1,24-28    루카 1,46-56

2010. 12. 22. 수. 등촌3동

주제 : 부모의 봉헌

사람이 세상에서 해야 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일이 있기도 하고, 때로는 권리를 먼저 생각하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권리를 말하는 것이라면 아주 기분 좋게 먼저 생각할 테지만, 책임을 생각하게 하는 말에 대한 판단은 조금 다를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부모님들이 갖는 아주 잘못된 생각, 하지만 부모들은 전혀 그들의 판단과 행동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교육에 대한 것입니다. 신앙교육은 부모님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부모라고 하더라도, 세상일에 대한 것은 판단이 다릅니다. 세상일은 목숨에 해당되는 것이니 눈을 불을 켜고 좋은 것을 찾아다녀야 하지만, 신앙에 관한 일은 생명에 관한 것인데도, 내가 그냥 던져놓아도 언젠가는 잘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일들이 정말로 우리들 맘대로 그렇게 될까요?

오늘 독서에는 어머니의 신앙교육에 대해서 남다른 자세를 가졌던 한나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여인은 사무엘이라는 아이를 갖기 전에, 아주 참담한 심정으로 성소에서 기도한 적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다음, 자기의 바람이 실현되자, 그 아이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한나가 그렇게 하면서, 사무엘에게 “내가 너를 하느님과 함께 살도록 성소에 바치려고 하는데, 너는 성소에 가서 하느님을 공경하면서 잘 살겠니?....” 하고 물어보았을까요? 그의 대답을 듣고 행동했을까요? 물론 한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의 삶을 보면, 그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그게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요즘 세상에 사는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생각을 할 때는 결과를 만난 다음에 선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기 전부터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에 대한 것이든, 세상 삶에 대한 것이든 그 과정은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가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내용입니다. 흔히 마니피깟이라고 부르는 기도입니다. 마리아는 자기 삶에 일어난 모든 일을 다 경험하고, 체험하고 난 다음에 죽기 직전에 이런 기도를 했을까요?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쉽게 아는 일입니다. 사촌언니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그녀의 태중에 아기 예수님의 씨가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친 기도입니다. 신앙교육은 부모가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아주 크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교육은 훗날 세상삶에도 큰 영향을 남깁니다. 우리는 세상에 실현되는 하느님의 힘을 얼마나 크게 생각하고 살아갈까요? 잘 모르기에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하기는 합니다만, 제대로 선택해야 할 일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맡겨놓아도 좋은 일이 있고, 부모로서 올바른 토양을 갖추어주고 그들 안에 뿌려진 신앙의 씨가 잘 자라도록 해주어야 할 일도 분명히 있는 법입니다. 나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새삼 돌아봐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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