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0-1221.....성탄전 9 일 기도 - 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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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19 ㅣ No.953

1220: 성탄 전 9 일 기간-<4일째>

이사야 7,10-14      루카 1,26-38

2010. 12. 20. () 등촌3

주제 : 신앙에 따라 하느님을 믿고 산다는 것(?)

우리가 신앙을 따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세상일에 바쁘다고 하는 사람들은 신앙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세상일을 먼저 해야 한다는 당연한(?) 핑계 때문에 신앙에 대한 일을 가장 먼저 희생합니다. 그러면서도 신앙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하느님 앞에서 옳은 사람으로 대우받기를 원합니다. ‘착각에는 커트라인이 없다는 말이 한 동안 유행을 했었는데, 이게 정말로 이런 때도 적용되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우리가 수시로 질문하고 응답하는 것이기는 해도, 다음 순간이 되면 또 질문하고 새로운 대답을 찾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밥 한 숟가락 잘 먹는다고 해서 허기진 것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가 세상살이와 신앙에 대한 것을 동시에 하려고 하거나 둘 중에 어느 쪽의 힘이 세거나 강한지 측정해보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오늘 독서,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아하즈 임금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대림 4 주일 독서로 이미 들은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로 신통할 내용 없고, 어제 듣고 한번 생각한 것을 그냥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모든 일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나면, 말 그대로 그 질문에 대답이 되는 아주 맘에 드는 대답을 원하겠지만, 그 대답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즉 질문은 자유이지만, 대답이 질문처럼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일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하즈 임금처럼 행동할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 고집대로 살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난 다음, ‘아이쿠야...... 제가 이렇게 산 것이 잘못이었네요. 용서해주시렵니까?’ 하고 돌아선다면, 과연 내 삶에 어떤 일이 실현되는 것까지 가능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의 말과 그 뜻을 받아들이는 인간, 마리아 사이의 대화입니다. 실제로 이런 말이 오고갔는지 우리가 알 수 있는 재간은 없습니다. 다만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으니, 우리가 듣는 그대로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나면, 그 이야기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바쁜 세상에 사는 우리가 복음에 등장한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뜻에 항상 올인(all-in)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과 인간의 지혜를 앞세워 하느님과 적당히 씨름하며 사는 사람의 삶은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우리가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양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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