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0-1215.....대림 3 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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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17 ㅣ No.949

대림 3 주간 수요일

이사야 45,6ㄴ-8.18.21ㄴ-25루카 7,18ㄴ-23

2010. 12. 15. 등촌3동

주제 :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많은 일을 합니다. 사실은 그렇지만, 실제로 사람은 자기가 세상에서 하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는 것은 사람의 자유이지만, 그 모습을 제대로 보는 일은 중요합니다. 아침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녁이 오지 않게 만드는 것도 아니며, 머리카락 하나도 내 생각과 뜻을 담아서 희게 하거나 검게 만들 수도 없는 한계를 지닌 것이 사람인데, 실제로 우리는 현실에서 삶을 달리 대합니다.

 

세상일에서 이렇게 자신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 이사야예언서의 말씀으로 들은, 하느님의 선언은 어떻데 받아들여질까요? 모든 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신다고 하니, 결국 사람이 한 일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하게 합니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다보면, 사람의 힘을 더 크게 여기는 사람은 발끈합니다. 왜 사람처럼 귀중한 존재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대상에게 복종하고 살아야하느냐고 말입니다. 하느님은 당신께 돌아서는 사람에게 구원을 주신다고 이사야예언자는 선언하지만, 사람은 좀처럼 그 마음을 돌리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순간에 돌아서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 아니겠느냐고 스스로 위로를 하곤 합니다.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하느님은 어떻게 보실까요? 세상일에라도 열심히 하시니 기특하다고 여기실까요? 아니면 그 인간이 제멋대로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 돌아서서 하느님을 찾는 것이 괘씸하다고 여기실까요? 대답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아주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례자요한의 제자들이 묻는 질문에 예수님은 직접적으로 대답하시지 않습니다. 다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알게 된 것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삶은 다 이루어진 다음에 그 좋고 나쁨을 가립니다만, 신앙에서는 일이 벌어지기 전 그 마음이 움직일 때부터 올바른 길을 가야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것역시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달라집니다.

 

‘선생님은 제가 기다리던 바로 그분이십니까?’ 이렇게 물었던 세례자요한은 자기 삶의 한계를 보고 무척 답답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런 조건에서 살아갑니다. 그 모습이 다른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시는 분, 그저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삶을 통해서 드러내기를 원하시는 그분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해 하시는 일들을 제대로 보고, 올바른 감사의 마음자세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뛰어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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