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0-1210.....대림 2 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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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17 ㅣ No.946

대림 2 주간 금요일

이사야 48,17-19 마태오 11,16-19

2010. 12. 10. 등촌3동

주제 : 사람이 이해하는 하느님

사람이 뭔가를 안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한없이 머리를 채웠기에, 그 머리가 터졌다는 소리를 아직은 들은 적이 없지만, 그렇게 아는 것을 머리에 채우는 일이 의미 있는 것이 되게 하려면, 반드시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실제로는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 알아내거나 구별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생각만 따로 떼어서 선악을 판단할 수 있다면, 세상에 악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꺼내는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내가 하는 아주 좋은 선한 생각이 행동의 폭을 잘못 적용했기에 다른 사람에게 악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사람이 하는 생각과 행동의 연결은 아주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보이던 일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씀하십니다. 물론 이렇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우리는 사람들의 선악을 보려고 하지만, 예수님은 거기까지는 판단하지 않으신 듯합니다. 다만 아쉽다는 느낌은 우리가 아주 크게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게 그 말일까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향하여, ‘마귀가 들렸다!’고 하거나, ‘먹보나 술꾼!’이라고 말하기는 아주 쉽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한 말에 특별히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쉽게 그 일을 넘기고, 또 쉽게 그 말을 다시 반복할 것입니다. 그렇게 무심코 드러내는 일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FTA사과--김종훈본부장)

 

사람의 모든 삶은 하느님 앞에 언젠가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한다면, 누가 과연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까요? 똑같은 일을 하면서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비난받을 일’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이사야 예언자가 전하는 하느님의 선언은 어떤 의미를 가지겠습니까? 복잡하고도 힘든 세상에서 귀찮게 하느님을 먼저 기억하고 살아야 하느냐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살아야 합니다. 그 한 가지라는 것의 끝은 ‘내 삶이 하느님에게 연결되느냐, 아니면 그 반대편의 악마에게 연결되느냐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은 내가 어떻게 살든 무조건 나를 옹호해주시는 분이라고 믿고 살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이나 바람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받기 전에, 그 삶의 결과는 평소에 드러내는 내 삶의 모양에 따라서 순서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지내야 합니다. 출발점이 멀지 않은 곳이라면, 다시 돌아가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출발점이 멀어진지 한참이나 된 곳에 이르러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고 한다면, 그 일이 얼마나 가능할 것인지도 미리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이느냐, 심판자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잠시 기도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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