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0-1202.....대림 1 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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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17 ㅣ No.942

대림 제 1 주간 목요일

이사야 26,1-6마태오 7,21.24-27

2010. 12. 2. 등촌3동

주제 :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의 귀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행복하다고 여기고 즐겁다고 여길 말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겠지만, 그런 것 말고도 우리 귀에 들려오는 소리는 많습니다. 때로는 나를 욕하고 탓하는 소리, 때로는 남들의 삶에 일어난 힘겨운 소리, 때로는 내가 뭔가를 해야한다는 부담스러운 소리도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살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산다는 것은 누구나 바랄 법한 일이기는 해도, 그것은 꿈에 그칠 때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쉽지는 않습니다만, 내 귀에 들려오거나 내가 듣고 싶은 소리들 가운데 꿈같은 소리를 현실로 만들 방법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제가 신통방통한 사람은 아니기에, 모든 사람의 귀에 와 닿는 아주 독특한 소리를 할 능력은 없습니다만, 어제 색다른 소리를 들었습니다. 돈을 조금 내고, 제 모습을 그려주는 어떤 사람-화가일까요?-앞에 앉았고, 이야기가 오고 가는 중에 제가 신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제 모습을 그리는 사람 옆에 앉았던 사람이, 신부와 목사에 대한 비교얘기를 하다가, 결론 삼아 던진 말이었습니다. ‘저더러 농부처럼 보인다면서, 신부님은 하느님과 소통하는 사람이니, 자기들과는 다르다는 말’이었습니다. 전 사실 그 말을 듣는 순간 조금 놀랐습니다. 내가 하느님과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소리에 말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내용입니다. 이 판단은 내 주변이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이 나를 향해서 좋은 소리를 해주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고가는 말이야 우리가 쉽게 들을 수는 있어도, 그 말에 담긴 뜻을 좀 더 진중(珍重,매우 소중히 여기다)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울린 소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이들을 받아들이라는 소리였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말로만 앞서 가는 사람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처음 듣는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은 내 피부에 와 닿는 소리는 잘 기억하고 살지만, 많은 경우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하는 소리는 흘려듣게 마련입니다. 그러다가 흘려듣고 잊어버린 내용이 내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을 경우, 그것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모든 가능성을 거부하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살면서, 모래가 아니라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알아듣는 대로 사는 것이 사람의 삶입니다. 무너지지 않는 집에 살고, 구원의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넋을 놓고 살면서 내가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대림절을 지내면서 올바른 자세도 함께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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