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206.....연중 5 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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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2-05 ㅣ No.987

연중 제 5 주일 (가해)
이사야 58,7-10 1코린토 2,1-5 마태오 5,13-16
2011. 2. 6. 등촌3
주제 : 내 삶을 소금과 빛으로서......
지난 주간에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는 세 번째 축제로 설날을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대림절의 시작이었고, 두 번째는 양력으로 기억하는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시작은 반이라는 말을 기억한다면, 특별한 때를 시작하는 순간이 세 번이나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의미가 있으려면, 나름대로 제대로 된 생활을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일 것입니다.
 
오늘은 연중 5 주일입니다. 연중시기 순서로 기억하는 이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도 벌써 두 번째 달을 맞이하는 첫 번째 주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행복에는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진복팔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가지 행복을 얻는 방법이 참 맘에 든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행복이라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세상살이의 힘겨움을 통해서 얻을 것이 아니라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지난주일 복음말씀을 통해서 행복의 조건(?)에 대한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오늘은 그 행복을 삶에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소금으로 사는 방법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세상에서 빛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방법이 소금이라고 한 것은 좋은데, 이 소금이 제 역할을 다 하려면, 자신의 몸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빛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몸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이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는 것이 빛의 역할이라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말 그대로 나더러 소금과 빛으로 살라고 하는 것은 좋은데, 소금과 빛으로 살 사람이 얻을 행복은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씀해주지 않으시는 것이 서럽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서를 통해서 들은 말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늘 읽은 첫 번째 독서 내용의 제목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단식의 방법이라고 돼 있습니다. ‘단식(斷食)’이라는 말은 흔히 먹는 것과 관련되는 것이고, 그 일에 참여하는 일은 내 몸에 여러 가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할 터인데, 오늘 이사야예언서의 말씀은 그렇게 아는 의미의 단식이 아니기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단식이야.......? 하면서 말입니다.
 
이사야예언자가 선포하는 단식을 실천하면, 내 삶에서 나가는 경제적인 손해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정말로 그렇게 살면 우리에게 하느님의 행복이 온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질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앞세우는 지혜와 지식의 자세로 하느님의 말씀을 대하고 해석하면, 이러한 오류가 생깁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세상에 살고 있으니, 세상의 것을 앞세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대하는 동안 우리의 삶은 진실과 진리의 길로 곧게 가는 것이 아니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헤맨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갖는 자세가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은 세상에서 우리가 앞세우는 지식과 지혜로는 온전하게 해석하거나 담아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오로사도가 활동하던 때, 그는 세상의 지혜와 학식에는 뛰어났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복음 선포의 일꾼이 되면서 세상의 입장에서는 완전히 바보로 활동했고, 세상의 일과 비교해서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묘하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차동엽신부가 쓴 바보 ZONE'이라는 바보예찬론의 책도 있습니다만, 하느님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로 온전히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 신앙인들 앞에 펼쳐진 참으로 어려운 숙제입니다.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 말씀 안에 진리가 있으니 그 말씀대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야 할까요? 아니면, 왜 똑똑하고 영광스러운 방법은 내버려두고 그렇게 어리석고 멍청하게 살아야 하느냐고 따져야 할까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문구가 예전에는 있었습니다만, 예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나의 자세가 내 삶에 찾아올 앞으로의 10년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되는 영원한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자세로 대할 수 있어야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준비하시는 참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두 가지 삶의 모습에 대한 말씀을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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