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217.....연중 6 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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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2-16 ㅣ No.996

연중 6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창세기 9,1-13                  마르코 8,27-33
2011. 2. 17. 등촌3
주제 : 하느님이 허락하신 일
세상살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이고, 어느 부분부터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일은 가능하지 않은 욕심일 때가 많습니다.
 
저도 동물이라고 표현하는 그 범위에 들어가겠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은 자기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아주 대단한 것인양 행동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은총과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하는 일은 제대로 돌아보지 않고서 말입니다.
 
이번 주간의 처음부터 독서로 읽기 시작한 창세기 말씀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느낌을 종종 가질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느끼고 성경을 대한다고 해도, 현실이 달라질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사람을 창조해놓고, 그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서 벗어나지 않고 살 것이라고 기대하셨던 하느님이 참 어리석은 분이었다고 해도 말이 될까요? 애초에 그렇게 불완전하게, 꼭두각시로 살지 않도록 창조하셨으면, 이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서 살 것이라고 예상을 하셨어야 하는데, 하느님은 참으로 순진하신 분이었다고 한다면, 그건 욕이 될까요?
 
오늘 독서는 노아의 홍수라는 놀라운 일이 끝나고 난 다음 얘기를 전해줍니다. 처음 창조하시고, 사람의 못된 행동 때문에 노아와 그 가족을 뺀 사람들을 세상에서 몰아내시고, 세상의 동식물들에게도 한바탕 벌을 내리신 다음, 그래도 그 사람들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하느님의 모습이 오늘 독서에도 나옵니다. 이러한 하느님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과 함께 복음선포 여행을 다시시다가, 카이사리아 필립비에서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예수님도 어리석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올바르게 봐줄 거라고 기대하셨겠지요? 하지만 입바른 소리를 했던 베드로조차도 다음 순간에는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예수님 맘에 드는 소리를 했는지 모를 사람이 되고 맙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서 따라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들려오는 대답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정확한 대답을 말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다양한 환경에서도 우리가 올바로 알아듣고 하느님의 뜻을 가까이 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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