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216....,연중 6 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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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2-15 ㅣ No.995

연중 6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창세기 8,6-13.20-22 마르코 8,22-26
2011. 2. 16. 등촌3동
주제 : 선과 악에 대한 자세

사람은 얼마나 악한 존재들일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짐작 못할 어려운 질문은 아닙니다. 세상에 그 어떤 사람이 나더러 악하냐고 물으면, 과연 나는 그 사람의 질문이 틀렸고, 나는 선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말싸움이 될 가능성도 크겠지만, 어떤 것이 악하다고 말할 것인지, 어떤 것이 선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의 공정성을 먼저 묻지는 않을까요? 또한 사람을 향해서 그렇게 악한 존재이냐고 묻는 바로 그 사람은 얼마나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공격하고 싶지는 않을까요?

헌데 우리를 향해서 누군가 ‘악하냐고?’ 묻는 소리에는 격하게 반응하면서,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문제인, ‘나는 과연 선한가? 나는 과연 얼마나 선한가?’ 하는 문제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요?

세상 어떤 사람도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악하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그렇게 엄한 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노아의 홍수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실제로 일어났는지 아니면 그저 설화를 성경에서 받아들였는지 앞뒤를 따지는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어차피 정확하게 알아낼 수도 없는 일이고, 설사 그 앞뒤과정을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내 삶에 도움이 될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향해서 선과 악이라는 잣대를 적용해서, 그것을 나누어놓은들 좀 더 낫게 달라질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벳사이라는 동네에서 눈먼 사람을 고쳐주신 예수님께서는 ‘눈을 뜨도록 기적을 베푼 사람’에게 처음에 살던 동네, 눈먼 사람으로 있던 때에 살았던 동네로는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말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동네가 선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악한 사람들만 따로 모여사는 동네가 있을까요? 어떤 것도 정확한 것은 없겠지만, 우리가 이런 말씀을 들으면서, 내 삶과 비교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악한 동네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나를 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내 행동과 삶으로써 세상을 선하게 만들 방법은 없겠는지 찾아봐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그저 세상을 향해서 삿대질을 하고, 불만을 내뱉는 일로서는 아무것도 내게 도움이 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한 세상은 어디선가 만들어져서 내 삶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 한 푼이라도 올바른 길로 가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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