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210.....연중 5 주간 목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2-09 ㅣ No.990

연중 5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창세기 2,18-2,25                마르코 7,24-30
2011. 2. 10. 등촌3
주제 : 더불어 함께 살기
사람이 서로 협력하면서 산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그 일이 힘들고 불가능해서 어렵다고 말하는 것보다도 매 순간 사람의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인도에 살기를 원해서 혼자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은 때로는 같이 살면서도 일부러 힘든 길을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선택하는 그 순간에는, 내가 선택하는 일이 내 삶에 힘든 일을 가져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일 것입니다.
 
세상에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생겨난 최초의 인간,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딱하고 안타깝게 보여 협력자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협력자를 발견한 사람은 환호합니다.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독서에는 나오지 않는 표현입니다만, 이 환호성이 언제 탄식으로 바뀔 것인지, 창세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입니다. 안타깝고도 아쉬운 생각을 미리 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사람이 생각과 뜻을 모아 하나로 산다는 것은, 이론으로는 참 쉬워도 현실로는 아주 어려운 일에 속합니다. 그나마 내가 이익을 생각하거나 내 삶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할 때는 그런대로 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긴다면 같은 마음 자세가 얼마나 오래갈 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의 사회는 언젠가부터 경쟁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신 순간에 우리들 각자에게 담아주신 사명을 저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만, 처으무터 이렇게 경재하고 시기하고 사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살핀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드러내는 자세의 첫 번째는 당연히 자녀를 먼저 생각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론이지만 누구나 긍정할 수 있는 삶의 자세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론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을 때, 사람의 삶은 참으로 힘들어집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강한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어도, 내 삶을 통해서 다른 이의 도움을 언제나 거부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조건이 항상 내 삶을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 밑에 머무는 강아지도 얻어 먹을 자격이 있다는 소리를 흥분하지 않는 자세로 들을 수 있다면,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조금 더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는 자세는 바로 다음 순간에 이어질 나를 대하는 자세를 미리 표현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지내면서 좀 더 여유를 갖고 살도록 도우심을 함께 청할 일입니다.


47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