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414.....사순 5 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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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4-14 ㅣ No.1032

사순 5 주간 목요일
창세기 17,3-9                요한 8,51-59
2011. 4. 14. 등촌3
주제 : 사필귀정
오늘 아침까지 피정을 하고, 서둘러 본당에 돌아왔습니다. 오후에는 등촌1동 성당에서 있은, 여성구역장반장의 마침미사에도 함께 하고.... 지난 8일간의 사제 연례피정에서 그중 많이 들었던 말씀이 감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주제는 기도에 대한 것이었지만, 신앙인으로서 함께 하는 권리와 의무인 기도는 감사의 마음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잘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들으면서 한 주간을 지내다보니, 정말로 감사의 마음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새삼스러운 마음도 가질 수 있게 된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정말로 발걸음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그 무게를 잰 사람이 있는지 또 그 무게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아낸 사람이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사람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혹시 그 사랑에 빠질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을까요?
 
세상에 사는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은 공간에서 숨 쉬지 말아야 할 아주 못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려고 하는 방법에 반드시 총이나 칼을 써야만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가 들은 방법이 그것입니다. 예전 성경에는 예수님을 가리켜서 미쳤다고 표현했는데, 바뀐 성경에는 마귀가 들렸다고 표현합니다. 어느 말이 더 무서운 말이겠습니까? 때때로 우리는 말로 하는 것의 영향이나 효과를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 안에도 사람의 전 존재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의미는 하찮은 것이 될까요?
 
다른 사람을 죽어야 할 사람으로 판단하고 규정하는 사람도, 자신은 같은 대우를 받기를 싫어할 것은 거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라는 것이 내가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하는 문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의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과 사람사이에 하느님께서 맺으신 계약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해서 생각할 때, 우리가 그 하느님을 마음이 옹졸한 분으로 생각할 자유도 있다고 우기고 싶지만, 내가 하느님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그 하느님에게서 받을 축복이나 보상도 그만큼의 값어치밖에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된, 아브라함만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 축복에 함께 할 방법은 무엇이 있겠는지 진정한 감사의 자세에서 살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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