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331.....사순 3 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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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3-31 ㅣ No.1028

사순 3 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7,23-28                루카 11,14-23
2011. 3. 31.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사람이 착하게 산다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 잘못된 것일까요? 이렇게 물으면, 많은 경우 사람들은 정답을 말합니다. 제가 정답이라고는 했습니다만, 이때 말하는 정답이란 어떤 뜻일까요? 정말로 올바른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라서 정답이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사람이 보통은 좋은 것을 지향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생활이 그쪽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반대가 있기 마련이고, 또 부정으로 향하는 반대가 있어야 그 반대인 긍정으로 향하는 모습이 의미가 있다고도 말할 것입니다. 재미를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남을 못살게 굴고, 비난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다고 합니다. 나와 모양이 다르게 행동하고, 나보다 어딘가 불편한 아이를 상대로 해서 하는 장난이나 행동으로 그가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재미요 장난이라고 하는 일도 있습니다. 반대로 나보다 힘이 강하고, 나보다 세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상대로 해서 무모한 행동을 할 사람은 아마도 목숨 걸고 하는 일일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향해서 흰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보다 힘이 강한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세상에서 그들이 이미 점유하고 있었던 삶의 기준대로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남을 못살게 구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삶의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자신있게 드러내는 비난을 자신들은 전혀 듣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말입니다. 하지만 어디 그게 그렇겠습니까? 세상 일이 내 생각대로만 돌아가나요? 일본 핵발전소의 방사능 물질이 지구를 한바퀴 돌고 우리 땅에 오게 된다면 그 농도도 떨어질뿐더러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단 보름만에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관측됐다는 얘긴데, 중국에 있는 것이 서풍을 타고 우리에게 오면 어떻게 될까요?
 
어쨌거나 사람들이 드러내기 쉬운 태도의 한가지인, 비난의 자세로 내가 삶에서 어떤 좋은 결실을 얻으려는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은 별로 힘이 없는 일입니다. 사람이 좋고 좋은 것을 몰라서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삶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판단기준이 들어오고 난 다음부터 옳고 바름에 대한 문제는 뒤로 밀려버린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낸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하지 못하겠습니까? 올바른 신앙의 길이란 어떤 것인지 이미 아는 사람들이 그 올바른 길을 뒤로 팽개칠 때, 그 마음을 돌리게 하는 일은 사실상 아주 어려운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선언에 나오는 안타까운 모습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실현되는 일은 아닐까요? 하느님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하느님은 세상에 없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감 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도 자기 삶에 다가오는 극적인 불행은 예상하지 못하고 당하는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기억하는 순간은 그분에게서 복을 얻고 싶을 때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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