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322.....사순 2 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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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3-22 ㅣ No.1021

사순 2 주간 화요일
이사야 1,10.16-20               마태 23,1-12
2011. 3. 22. 등촌3
주제 : 우리가 삶을 바꾼다는 것...(?)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람은 시작하기는 좋아할 수 있지만, 끝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시작의 결과가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가능성으로 가는 것을 보았을 때는 말입니다.
 
우리 본당의 교적에는 4천명이 넘는 신자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어떠하냐에 따라 여러 가지 행동양식이 달라집니다. 현재 주일미사에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1천명쯤 사람들이 나옵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거나, 탓이 있다고 하는 문제는 접어둔다고 하더라도, 3천명의 신자는 냉담하고 있다는 얘기이고, 다른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성당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가정방문을 하면서, 이러한 우리의 문제를 어떤 방향을 잡아서 고칠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기 쉬운 말의 한 가지는, 그러한 것이 우리 본당만의 특수한 문제는 아닌데요...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본당 교적에 있는 신자 4천명이 다 나온다면, 지금 우리 성당 크기만 한 것을 2개는 더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그렇게 할 만한 땅도 없고, 돈도 당연히 없다고 할 텐데 말입니다.
 
사람은 세상 삶에서 자기 생활양식을 바꾸는 것을 아주 어려워합니다. 바꾸지 않을 방법을 찾고, 그 싫은 일에 대한 탓을 남에게 돌리며,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나 몰라라하고 지내려고 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누군가를 탓해봐야 그것은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렇게 해봐야 변화를 위한 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변화만큼 힘든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보이는 놀라운 일들이라면 모조리 허물고 다시 세우면 되는 일이지만, 사람에 대해서만큼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쉽사리 보이지 않습니다. 비록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에게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은 있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의 중요성만 강조하면 충분한 일이고, 세상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만물이 올바른 길로 가기를 원하실 하느님의 뜻은 무시해도 좋은 것일까요? 하느님은 사람의 귀에 들리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니, 아무런 뜻도 생각도 없는 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람이 세상에서 실천하고 살아야 할 여러 가지 기준들이 복잡한 것일 수도 있고, 간단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삶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하는 선택은 잘못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것이 큰 오류를 범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높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우리는 세상에서 나를 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살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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