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1-0318.....사순 1 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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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3-18 ㅣ No.1019

사순 제 1 주간 금요일
에제키엘 18,21-28            마태오 5,20-26
2011. 3. 18. 등촌3
주제 : 생명과 죽음의 방법
세상사에는 우리가 반기지는 않아도, 우리 주변을 맴도는 것이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 대표적인 것으로 생명과 죽음을 한 쌍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있다고 생각할 때 그 반대편에 있을 죽음을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삶을 즐기고 있는 때에는, 저 멀리 끝에 있는 대상 뿐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하는 동안에는 삶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든 생명은 늘 내 친구라고 우리가 생각하기도 쉽습니다. 즉 내가 살아있다면, 내가 맺는 삶이 항상 내게 생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반대의 말을 하기도 쉽지 않고, 내 뜻에 어긋나는 반대의 말을 들으면서 잘 참기도 참 힘든 일입니다. 일반론이라고까지 말할 내용은 아니어도, 사람의 삶은 그러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것입니다. 내가 살아있다면 정말로 생명을 내 곁에 두게 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고, 혹시라도 내가 죽음을 향하고 있다면 한 순간이라도 빨리 돌아서야한다고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는 삶의 행동과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삶의 행동은 아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듣기 힘들만큼 어려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사람이라는 존재가 갖는 특징만큼, 내가 죽음을 향해 있으면서도 생명의 열매를 맺는다고 헛된 꿈을 꾸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명과 죽음은 그 내용에 있어 구별이 확실한 분명한 이야기이지만, 알아듣게 하는 데에 그만큼 어려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시간은 절대로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가끔씩 나만을 위해서는 그 시간은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우기기도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하느님 앞에 내가 제물을 바치려고 하는 순간에 나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사람이 생각나도, 우리가 바치려던 제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뛰어가서 화해하고 오는 경우는 얼마나 있겠습니까? 화해는 쌍방 사이에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지만, 때때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일은 그냥 하느님께 미루고, 인간의 일에만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다만 언제나 우리가 죽음은 등 뒤편에 던져두고, 우리의 행동은 늘 생명을 향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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