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가톨릭 교리

펀펀 교리: 병자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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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7-27 ㅣ No.1415

[펀펀(FunFun) 교리] (30) 병자성사

죽음 앞둔 병자 위로하고 그리스도 은총 간구

 

 

주땡 : 예전에 본당 보좌신부를 맡고 있을 때였어요. 주일 하루 바쁘게 보내고 마지막 저녁미사를 봉헌한 후 본당 청년들과 식사하러 갔죠. 젓가락을 딱 드는 순간! 본당 사무실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병자성사 요청이 왔지요. 인간적인 마음에 한숨이 나왔지만, 급하게 성당으로 돌아가 감실에서 성체를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병실에서 온 가족이 절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세라 :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주땡 : 축성된 성유를 이마와 양손에 바르는 병자성사 예식을 했지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는 것은 성령과 일치하여 주님의 권능으로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병자성사가 끝나자마자,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셨습니다. 소름이 돋았죠.

세라 : 어머, 할아버지는 끝까지 신부님을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

주땡 : 예수님을 기다리며 끝까지 힘을 내셨던 거죠. 가족들도 할아버지가 선종하시기 전 병자성사를 받은 것에 대해 위안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본당으로 돌아오는 길에 감사와 평화를 느꼈습니다.

민이 : 예수님께서도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위로해주셨잖아요. 병자성사는 예수님의 치유 활동을 이어받은 성사인가 봅니다.

주땡 : 병자성사란 죽음에 임박했거나 위험한 상황에 있는 병자 혹은 노령의 신자에게 고통을 덜어주고 주님의 은총이 베풀어지도록 하는 성사예요. 몸의 건강뿐 아니라 영혼의 건강도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민이 : 그런데 아까 성체를 모시고 갔다고 하셨잖아요. 병자성사 때 영성체도 하는 건가요?

주땡 : 병자성사 마지막에 병자는 성체를 받아 모시게 되는데, 특히 죽음이 임박한 환자가 모시는 성체를 ‘노자 성체’라고 해요.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아버지께로 건너가는데 힘을 주고, 저 세상에 갈 때 혼자 가지 않고 주님과 함께 간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영성체랍니다.

 

[가톨릭신문, 2015년 7월 26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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