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115...주일...내가 하느님을 알아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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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15 ㅣ No.1161

연중 2 주일 (나해)

1사무엘 3,3.4-10.19           1코린 6,13-15.17-20       요한 1,35-42

2012. 1. 15. 등촌3.

주제 : 내가 하느님을 알아듣는 일에.....

올해는 해맞이를 제대로 한 사람이 없다고도 합니다만, 여러 가지 꿈을 갖고 시작했을 용띠 해, 첫 번째 달의 절반을 지내고 있습니다. 시작만 하면 시간은 흘러갑니다. 잡을 수도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 시간이 지나치게 빨리 흐른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시간이 더디 간다고 안타까워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이 됐든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 시간의 절대적인 길이는 똑같을 텐데, 그 느낌에는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개인의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분이라면 세상에서 바쁘게 산다는 얘기겠지요? 그렇게 해서 생기는 일도 마음에 드는 것이라면, 참 좋을 텐데,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세례자요한이 자기 제자 2사람을 예수님께 떠나보내는 얘기가 나옵니다. 내 뜻을 따라 살아온 제자가 다른 스승을 찾아가도록 허락한 요한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제자들이 자기들의 뜻과 생각을 따라서 스승님을 바꾼 것도 아니고, 스승이 제자들을 떠나보낸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세례자요한은 자신과 함께 살던 2명의 제자가 싫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더 큰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들을 보낸 것일까요? 때로는 우리에게 큰일을 하도록 알려주는 분들의 지혜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세례식이 있는 교중미사 때 추가)---------------------------------------------------------

오늘 미사 중에 세례성사를 하게 될 분들은 지난 8개월 동안, 하느님을 알려주시는 수녀님과 여정봉사자들의 지도아래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어떤 일이든 각자 나름대로 수고하셨을 것입니다. 가르쳐주시는 분은 그분의 정성을 다해, 배우는 사람들은 각자의 성실을 더하여, 또 봉사자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그 시간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이제 배우는 시간을 끝내고, 오늘 세례성사를 받은 다음,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배울 때의 정성을 기억하며, 알아들은 것을 세상 삶에서 실천하는 일입니다. 어떤 것이 올바른 실천방법이겠습니까? 신앙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사람의 힘만으로 하려고 애쓰지는 마십시오. 신앙인의 삶이라는 것이 사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입니다. 사람의 노력이나 정성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노력만큼이나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자세도 중요하고 빼놓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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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 삶에 바쁜 우리는 하느님은 나와 멀리 있는 분으로 생각합니다. 성당에 왔을 때에나 만날 수 있는 분이라거나, 기도한다고 특별한 자세를 갖추었을 때나 만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하기 쉬운 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아도 별로 불편할 것이 없고, 그분의 뜻을 새기지 않아도 우리 삶에 생기는 손해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하느님을 내가 모르고 산다고 해서 생기는 문제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오히려 하느님을 모르고 사니, 아니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사니, 세상살이의 재미를 느끼는데 사용할 시간이 많고,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발각되지 않으면 아주 올바른 세상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을 중심으로 살다보면, 우리가 만들어낼 세상의 모습은 나를 만족시키는 일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고 해도, 삶의 진실성은 사라진 영혼 없는 몸뚱어리의 결과만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영혼(靈魂)’과 관련된 것을 얘기하는 것도, 신앙은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얘기일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하느님에 대해서 알아듣거나, 그분의 부르심을 깨닫는 일에 다른 사람의 도움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나 혼자 완성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구약시대의 마지막 판관이며 첫째 예언자였던 사무엘의 삶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성전에 살던, 나이가 어렸던 사무엘을 3번이나 부르셨지만, 사무엘은 그 부르심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가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준비된 대답을 한 것은 스승이었던 엘리사제의 가르침이 있곤 난 다음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들려오는 소리를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는 일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큰소리치고, 내가 있어야만 이 공동체는 제대로 된 길을 갈 거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내가 그렇게 외치는 순간이라도 내 소리를 듣지 못하는 또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협조가 없다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일이고, 내 삶에 생긴 좋은 결과가 아주 오래도록 내 곁에 머물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자세로 살아갈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먼저 내 몸을 제대로 돌아보는 일입니다. 앞으로 연중시기를 지내면서 우리가 익히고 배울 하느님의 뜻이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겠지만, 그 중에서 오늘은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에 살던 사람들에게 쓴 편지에 나오는 몸을 깨끗하게 하고, 그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내 몸이 알아듣는 하느님의 뜻도 잘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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