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1-1223...금...하느님이 하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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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22 ㅣ No.1145

1223: 성탄 전 9 일 기간 - <7일째> 말라키 3,1-4. 23-24 루카 1,57-66

 

2011. 12. 23. . 등촌3

주제 : 하느님이 하시는 일

사람이 몸을 씻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씻는 일의 의미를 달리 생각할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씻어야 할 물이 모자라지 않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있지 않다면, 씻는 일은 당연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사람이 물로 몸을 씻는 것은 목적이 있는 행동입니다. 깨끗하게 하려는 것이 그 첫째이고, 병이 내 몸에 다가올 수 있는 확률을 줄이는 것이 두 번째 목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것 이외에도 다른 목적도 생각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의 생활에는 이렇게 말하는 씻는다는 일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의 길로 나아가는데, 그중 첫 번째 관문은 세례성사라고 합니다. 이때 말하는 세례도 씻는 일과 관련이 있는 행동입니다. 물을 사용하고, 몇 마디 말씀으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혼이나 정신을 씻는다고 하는 것도 참 큰일이지만, 그렇게 씻는 예절로서 신앙인으로 나아가는 우리 삶에 아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오늘 독서, 말라키예언서의 말씀은 씻는 것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하지만, 물로 몸을 씻고 깨끗하게 하는 차원과는 다른 말씀입니다. 광물질 가운데서 금과 은을 가려내듯,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자가 다가오는 날을 견디어 낼 사람이 많지 않다는 위협적인(?) 말씀에서도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 선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몸을 씻고 준비하면, 하느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날이 두렵지 않은 날이 되겠습니까? 잘 알 수 있을 말씀일 것 같기도 하고, 알아듣기 힘든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2500년 가까운 세월 전에 선포된 말라키예언자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시겠습니까?

 

하느님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날을 두려운 일로 선포한 것이 말라키예언자의 말씀이었지만, 오늘 복음에서 들은 세례자요한의 탄생이야기는 말라키예언자의 말씀대로 하실 분은 아닌 듯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할 법한 이름을 짓는 일에서부터 하느님의 힘이 작용했다고 우리가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하느님의 일이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때때로 두려운 마음을 갖게 하기는 해도, 우리가 반드시 두려운 마음부터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두렵게 대하면, 모든 것이 다 두려워지는 법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만만하게 대하는 자세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이 순간을 올바른 정성으로 준비한다면, 세례자요한의 탄생과 할례식의 순간에 사람들이 가졌던 두려운 마음을 똑같이 갖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날이 이제 ‘2남았습니다. 그 시간을 정말로 기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두렵지 않은 마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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