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318...주일...높은 곳을 향하여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3-18 ㅣ No.1199

사순 4 주일 (나해)

2역대 36,14-16.19-23        에페 2,4-10      요한 3,14-21

2012. 3. 18. 등촌3

주제 : 높은 곳을 향하여

오늘은 사순4주일입니다. 사순절을 잘 지내고 계십니까? 이 질문에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을 말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겹쳐 질문합니다만, 사람이라면, 그리고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면 어떤 방법이든지, 어떤 말이든지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사순4주일에 들은 복음말씀은 예수님께서 들어 올려져야한다는 말씀을 통하여, 십자가 위의 죽음을 암시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들어 올려져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사람들은 세상에서 저마다, 누구나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합니다. 권력의 위치에도 그렇고, 권리의 위치에도 마찬가지이고, 산 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장 먼저 높이 올라간 사람, 내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데에 제일 먼저 올라간 사람이 되려고 나름대로 애씁니다. 이렇게 사람이 오르려고 하는 높은 곳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들어 올려져야한다는 말씀과 비교하여 생각하면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통용되는 의미의 높은 곳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올려져야 할 곳은 같은 곳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 두 장소를 같다고 생각하면 그에 알맞은 결실을 얻으려고 애를 쓸 것이고, 그 두 장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그 역시 그에 알맞은 결실을 찾아서 서로 다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로 뱀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들어 올렸을 때, 구리로 만든 그 뱀은 구원의 상징이 되었고, 불뱀에게 물린 사람들도 죽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 구원의 효과가 미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막의 불뱀에게 물려 고통이 엄습해오는 순간에도, 구리로 만든 그 뱀을 쳐다봐야 했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히브리백성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신약과 그 시대 다음에 살고 있는 현실의 우리는 십자가 위에 높이 달려계신 예수님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빛과 어둠 가운데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아무래도 이 자리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은 빛을 좋아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 다음 순간, 빛과 그 빛 가운데 머무는 삶이란 어떤 것이겠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대답이 되었든지, 말로 대답을 잘하는 것보다는 실제 삶에서 어떤 것을 드러내느냐 하는 것이 내게 구원이 되느냐, 구원이 되지 않느냐로 갈라질 것이고, 그 태도에 따라서 올해 사순절을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니면 아직 부족한 상태에 있거나 바꾸어야 할 자세가 더 많은지에 대한 판단이 갈라질 것입니다.

 

높은 곳을 향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높은 곳을 물었으니, 그에 상대적인 표현은 낮은 곳일 겁니다. 그렇다면 이 높거나 낮은 자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도 질문할 수 있고, 대답의 차이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 삶에서 내게 다가오는 결과들은 내가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역대기 독서말씀에 나온 것처럼, 하느님의 징벌이 찾아온 것은 현실 삶에서 하느님의 뜻을 잘못된 자세로 대한 탓이고, 그들의 잘못된 행동이 하느님의 심판을 불렀던 것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의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가면서도, 세상에서 애써 땀 흘려 이루어놓은 세상의 결과들이 잘 보존되기를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마음을 간절하게 갖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현실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드러난 행동의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히브리민족의 역사를 담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만, 인과응보는 신앙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세상에서는 내가 엉터리로 살면서 신앙인이라고 우긴다고 해서 내 앞에 펼쳐지는 삶의 결과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내 삶을 통해서 원하시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묵상을 통해서 얻은 결론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예수님의 도우심을 청할 시간입니다.



577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