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5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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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5-24 ㅣ No.1235

부활 7 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25,13-21 요한 21,15-19

2012. 5. 25. 등촌3.

전례에서 기억하는 올 한해의 부활절시기도 이제 거의 끝에 다다랐습니다. 날짜로 계산하면, 내일 모레, 성령강림대축일이 끝이 되겠지만, 전례독서에서 부활을 얘기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평일미사가 없고, 주일에는 다른 축제일의 이름으로 불릴 테니 말입니다.

  올해 맞은 부활절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이렇게 저도 질문합니다만, 많은 경우 시간이 나도 모르는 새에 다 흘렀네요.... 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답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어떻게 지내온 것이 내 삶에 도움이 되었는지, 지금 그 결과를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훗날 하느님 앞에 나서게 될 때, 2012년의 오늘까지 살아온 결과를 인정받게 된다면 그나마 좋은 결과로 드러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올바르게 따라 사는 방법이나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신앙인으로 산 시간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면, 이에 대한 생각은 수없이 많이 들었을 수도 있고, 여러 차례 결심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존재는 망각하는 특징이 있는 동물이라서, 우리가 좋은 것을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잊어버리고 또 새롭게 결심을 해야 하고, 또 잊어버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다시 새롭게 결심을 하더라도, 이전의 결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다음에 그 위에 새로운 결심을 다시 하는 것이라면 그나마도 다행일 텐데, 얼마나 많은 이가 같은 결과를 얻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사도에게 사랑의 자세를 기본으로 할 것을 말씀하시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사랑에 관해서 세 번이나 묻고, 베드로는 자기 결심을 세 번이나 말합니다. 우리말에 삼 세 번이라는 반복된 표현이 히브리식이나 그리스식의 사고에도 똑같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얘깁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새롭게 설명해야 아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랑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듣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스어로 표현된 성경에는 이 사랑이라는 낱말을 조금씩 다른 글자로 쓰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올바로 깨달은 사람만이 삶에서도 올바른 길을 드러내면서 살 수 있는 법일 것입니다. 이방인의 사도라고는 합니다만, 로마제국의 동쪽변방을 떠나 살던 유대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던 바오로사도에 관한 마지막에 가까운 이야기를 독서로 들었습니다. 바오로사도의 삶이 로마까지 연장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훗날 바오로사도가 로마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겠습니까?

  알고 모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지만, 바오로사도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세상 삶에서 어떤 사람으로 내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한번쯤 더 생각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쉽거나 어렵거나, 내 뜻대로 되거나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거나 어떤 경우에서든지 우리가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살게 해주시라고 기도할 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두지 않고서 우리가 어떤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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