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2-0504...금...내 탓을 말하다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5-03 ㅣ No.1224

부활 4 주간 금요일 사도 13,26-33              요한 14,1-6

 

2012. 5. 4. 등촌3.

주제 : 내 탓을 말하다......

세상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일은 참 여러 가지입니다. 그 일들 가운데는 세상에서 내가 기대할 것이 있어서 열심히 하는 일도 있고, 마음이 영 가지를 않아서 대충하거나 건성으로 건너뛰는 일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충실히 하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그런 것이 이론일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듣고 싶은 소리도 있고, 듣기 싫은 소리도 있습니다. 듣고 싶은 소리라면 칭찬하는 소리일 것이고, 듣기 싫은 소리라면 내게 일의 책임을 묻는 소리일 것입니다. 칭찬을 들을 만한 일을 했는데 그때에 칭찬이 오면 당연하다고 여기겠지만, 사람의 힘을 빼는 것은 내 탓도 아닌 것에 대한 소리와 내가 한 일도 아닌데 내 책임을 묻는 경우일 것입니다.

 

말 그대로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내가 한 일과 내가 한 생각만 책임지면 되는데, 세상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게 돌아가지만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 독서에도 우리가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유대인으로 살았다는 것 때문에, 바오로는 지금의 터키지방 중부에 있었던 유대인들의 공동체에 가서, 우리가 독서에서 들은 말을 했고, 그곳에서는 그다지 신통한 결실을 거두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외쳤던 사람들이 그곳으로 얼마나 이주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일의 선후관계를 따지고 책임과 권리를 명확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그렇게 하다보면 사람의 관계는 머쓱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있는 것도 없는 척 봐주고, 현실과 다른 것도 그냥 눈감고 건너뛰어야 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좋은 목적을 위해서라는 조건을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세상사에서 누군가 내 탓을 말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대답을 쉽게 얻을 수 있을 듯 하면서도 막상 대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바오로는 복음을 선포한다고 하면서, 첫 번째 선교여행에서 야심차게 시작하면서 이렇게 유대인들의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러한 선교방식을 바꾸게 됩니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을 했는데도, 다른 사람이 내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내 삶에 자유가 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책임져야 할 일은 수면 아래로 잠복하는 것일까요? 남들 앞에 나서려는 사람과 보통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입니다.

 

세상의 일들에는 상당수가 명확할 것 같아도, 신앙의 일만큼 정확한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세상일들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약속하시는 일들을 모두 다 믿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거부하는 것이 내 자유라면, 내게 좋은 결과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또한 하느님의 자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길과 진리와 생명으로 선언하신 예수님의 말씀에서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정말로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52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