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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하느님의 종 125위의 삶과 신앙1: 선정과 시복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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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30 ㅣ No.1088

한국교회사연구소 2013년 상반기 공개대학 '하느님의 종 125위의 삶과 신앙'

(1) 하느님의 종 125위 선정과 시복 절차를 아십니까?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가 '하느님의 종 125위의 삶과 신앙'을 주제로 개설한 2013년도 상반기 공개대학이 21일 류한영(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신부 강의로 시작됐다. 류 신부는 '하느님의 종 125위 선정 및 시복 절차'를 주제로 한 이날 강의에서 "시복시성 추진에는 신자들의 많은 기도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신문은 5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공개대학 강의 내용을 요약, 연재한다. 문의: 02-756-1691(내선 1번)
 

한국교회는 1984년 200주년을 맞아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을 거행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신유박해(1801) 전후 초기 순교자들 시복시성에 대한 관심과 염원이 커졌다. 현재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순교자,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교회 2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1982년 제1차 시복시성추진위원회를 열고 초기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사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1985년 주교회의는 시복 추진을 해당 교구별로 분리해 추진하기로 결정, 각 교구별로 시복시성운동이 전개됐다. 하지만 1997년 여론에 따라 주교회의 차원의 통합 추진이 결정됐다.

1999년 각 교구 담당 사제들이 모여 통합 추진회의를 처음 열었고 2000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주교님들은 시복시성 안건 추진자(청구인)에 김종수(로마한인신학원장) 신부, 법정 대리인(청원인)에 필자를 임명했다. 그러고 보면 시복 안건을 준비하는 데 30여 년이 걸렸다. 시복시성은 많은 사람의 기도와 정성이 쌓여야 이뤄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각 교구 차원에서 진행되던 시복시성 작업을 통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1년 10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위원장 박정일 주교 사회로 제1차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열렸다. 2002년 3월 제2차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시복 대상자 120명이 선정됐고, 최양업 신부와 김범우 토마스는 각각 증거자 안건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최종 정리과정에서 순교자 4명이 추가돼 총 124위가 된 것이다.

2004년 박 주교님은 '안건 착수와 법정 구성' 교령을 반포했다. 내용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순교자 시복 안건 착수를 선언하고, 시성절차법 규범에 따라 하느님 종들 생애, 순교 사실과 순교 명성의 지속성 여부에 대한 소송을 시작하기 위해 법정을 구성한다는 것이었다.

1996년부터 청주교구 배티성지 주관으로 최양업 신부 라틴어 서한이 판독되고 「최양업 신부의 서한」이 출간되면서 시복시성 작업이 구체화됐다. 주교회의가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안건 추진자가 돼 2004년 1월 10일자로 시성성 교령을 받았으며 1월 31일자로 성좌로부터 이 안건 개정에 '장애 없음'이 확인됐다.

시성성 교령은 124위 한국 순교자 안건에 대해 '순교 선언 즉 시복'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증거자는 처음부터 시복시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시복시성에 대한 안건으로 표기됐다.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법정은 2005년 12월 개정됐고 이듬해 2월 23일부터 10월 26일까지 증언 청취 회기를 가졌다.

최양업 신부 안건은 한국교회 첫 증거자 시복시성 추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최 신부의 영웅적 성덕과 삶은 한국교회와 아시아 교회에 사제 영성의 귀감이 되고 장차 이뤄질 중국 선교 원동력이 될 것이다.

지난해 10월 필자는 로마 청원인 김종수 신부와 함께 시성성을 방문해 최 신부 안건에 대한 교회법적 연구ㆍ검토가 끝나 유효성 교령을 위한 '긍정 의견'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또 124위 순교자에 대한 법적 검토가 올해 12월 안으로 끝날 것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교회 신자들이 선조 순교자들 시복시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한 결과이다. 시복시성 추진에는 신자들의 많은 기도와 희생이 필요하다. 신앙의 생명력은 영원하다. 시복시성은 영원한 생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진행할 수 없다.

[평화신문, 2013년 3월 31일, 류한영 신부(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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