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2-0805...수...편 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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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05 ㅣ No.1300

연중 22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3,1-9        루카 4,38-44

 

2012. 9. 5. 등촌3

주제 : 편 가르기

세상에는 내 편이 있고, 남의 편이 있습니다. 내 편에 속한 사람이 무슨 일을 했든지, 무슨 일을 하려고 계획하든지 그것은 다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지만, 남의 편에 속한 사람이 하는 일은 아무리 옳은 일을 하려고 해도 그 사람이 계획하는 일의 단점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렇게 편 가르기가 분명한 것은 같은 정치판이라고 하더라도 나와 뜻을 같이 하느냐, 달리 하느냐에 따라 아주 심할 것이고, 정치와 종교의 경쟁이나 다툼에서도 심할 것입니다. 세상이 존재하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이 또한 정치와 종교의 싸움이라고도 합니다.

 

정치와 종교가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이런 소리를 하면, 그 진의(眞儀)를 생각하기 전에, 신앙의 자리에서 정치얘기를 한다고 흥분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거수일투족 다르게 보려는 사람들에게 말할 내용은 아닙니다만, 세상 삶의 발전사에는 애초부터 정치와 종교의 다툼이나 구별이 없었습니다. 사실 정치는 종교에서 분리되어 훗날에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정치가 종교를 누르려고 하고, 정치의 입장에 선 사람은 종교를 거부하려고 합니다.

 

정치나 종교나 모두 사람의 삶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데 목적을 둡니다. 다만, 종교나 신앙은 그 사람을 이끄는 방법을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관할권을 인간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뜻에 맞추려고 하지만, 정치는 인간이 선택한 지도자의 뜻을 맞추기 위해서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별하지 않고 이룹니다. 마치도 내가 선택한 세상의 지도자가 하느님의 뜻을 완벽하게 따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의 통치자가 하느님의 뜻을 십분 존중하려고 한다면, 세상에 생길 문제는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독서에는 신앙에도 편 가르기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바오로 편이나 아폴로 편이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모를 사람은 없겠지만, 이런 편 가르기가 얼마나 심각하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바오로 편과 아폴로 편을 갈랐습니다만, 바오로사도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한 일인데, 어찌하여 편을 가르느냐고 항의합니다.

편을 가르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면, 어떤 사람이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 마음을 접겠습니까? 말도 되지 않는 소리지요. 사람이 편을 가르면, 본질을 잃어버립니다. 내가 하는 일이 옳을 수도 있지만, 발전을 위하거나 변화를 위한 다른 얘기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게 됩니다. 오로지 나만 옳고, 내 생각만 옳고, 모든 사람은 내 뜻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삶을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자기 뜻과 달리 마친다고 해도, 그는 순교의 삶을 실천하지 못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마귀들이 했던 것처럼, 자기들이 살던 자리에서 쫓겨나며,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하고 소리쳐도, 그것은 올바른 소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올바른 삶의 방법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모른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정말로 모르지 않는지, 하느님의 뜻에 비춰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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