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ㅣ순교자ㅣ성지
[성지] 이스라엘 성지기행6: 골고타 |
---|
[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6) 골고타 죽음으로 인류 구원하고 되살아나신 부활의 현장
- 골고타(마르 15,22; 마태 27,33; 요한 19,17)는 아람어 '골골타'와 히브리말 '골골레트'에서 파생된 헬라(그리스)말이다. 라틴말로는 '갈바리아'라 한다. 324년 예루살렘을 순례 온 헬레나 성녀는 아들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간청해 로마 신전을 허물고 골고타 언덕과 예수님 무덤을 발굴, 그 자리에 326년 '예수 부활 성당'을 세웠다. 헬레나 성녀가 골고타에서 발굴한 성 십자가 일부와 죄 명패, 못 등은 로마 '예루살렘 성 십자가 성당'에 가면 볼 수 있다. 사진은 골고타 언덕 위에 세워진 십자가의 길 12처 경당.
베네딕토 16세의 말처럼 예수의 십자가 죽음으로 하느님과 인간, 하느님과 세상과의 화해와 구원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이 바로 예루살렘 '골고타'다. 골고타는 또 예수께서 정말로 되살아나시어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신(1코린 15,20) '부활'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수 시대에 골고타는 무덤이 즐비한 채석장으로 성벽 밖에서(히브 13,12) 도성에 가까운(요한 19,20) 성문에 이르는 큰길(마태 27,39; 마르 15,22)에 있었다. 하지만 16세기 예루살렘을 통치하던 오스만튀르크 제국 술레이만 1세(재위 1520~1566)가 성벽을 새로 쌓아 그때부터 골고타는 예루살렘 성곽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예수 무덤 성당이 있는 골고타는 예수 시대 당시 모습과 전혀 다르다.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재위 117~138년) 지시에 따라 예루살렘 총독 루프스가 제2차 유다 항쟁(132~135년)이 끝나자마자 유다인들의 독립 의지를 꺾으려 골고타 언덕을 깎고, 예수 무덤이 있던 정원을 돌로 메워 로마 최고의 신인 제우스와 헤라, 아프로디테 신전을 세웠다(135년). 이 신전 때문에 예수께서 돌아가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골고타 장소가 정확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골고타로 향하는 예수 수난의 십자가 길은 예루살렘 성전 북서쪽 총독 관저(마태 27,27; 마르 15,16)가 있던 '안토니오 요새'에서 시작한다. 복음서에는 세 부류 사람들이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향해 조롱했다. '지나가는 이들'(마르 15,29-30)과 '최고의회(산헤드린) 구성원'들인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 원로들(마태 27, 42)이다. 나머지 한 부류는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자들(마태 27,44)이다.
지금도 안토니오 요새 터에 있는 '채찍 성당'에서 골고타 '예수님 무덤 성당'까지 십자가의 길에는 세 부류의 조롱이 여전히 존재한다. 기도중인 순례자들에게 막무가내 물건을 들이대는 상인들, 순례자들을 흉내 내는 토착민들, 하느님과 화해를 향한 수난의 십자가 길에도 세상을 내려놓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0 1,829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