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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4...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인간의 어리석음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2013-07-04 ㅣ No.1371 연중 제 13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창세 22,1-19 마태오 9,1-8 2013. 7. 4. 등촌3동 주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인간의 어리석음(!) 사람은 누구나 ‘현명하다’거나 ‘똑똑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현실과 달라도 ‘멋있고,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과도 같을 것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마음을 갖는 것에 문제는 없을까요? 제가 굳이 문제이겠느냐고 물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을 문제라고 바라보는 사람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현명하다거나 똑똑하다는 것은 거래관계나 셈법이 분명할 때, 하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내가 주어야 할 것은 대충주어도 좋지만, 받아야 할 것은 확실히 챙기는 사람이 어쩌면 정말로 현명하거나 똑똑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한 가지 기준만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세상이라는 것이 제가 하는 말처럼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75살에 고향을 떠났고, 99살에 하느님의 축복된 말을 들었으며, 나이 100살에 얻은 외아들이 10살쯤 되자,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그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얼토당토않은 명령을 내립니다. 이에 대한 사항은 우리가 수차례 성경읽기를 통해서 아는 바이므로, 지금은 흥분할 일도 아닙니다만, 이와 비슷한 것을 누군가가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면 아무런 이론 없이 따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대답은 각자가 할 질문입니다. 신앙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세상의 시각으로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 사람의 시각을 가장 완벽한 것으로 알지만, 사람의 시각이나 판단과 다른 것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0살 할아버지에게 10살 아들을 묶어 번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순히 따르려고 했던 아브라함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원하시는 뜻을 온전히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세상은 그렇게 또 움직입니다. 우리 사람들의 허락이 있어야만 세상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사람은 생각으로서 많은 실수를 법합니다. 물론 생각으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과정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세상 어떤 일도 사람이 하는 일은 상대적입니다. 완벽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선(善)만을 향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최악(最惡)을 피하고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 순간에 차선(次善)을 넘는 최선(最善)을 선택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하느님을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분께 탓을 묻는 것도 아니라면, 내가 하는 행동으로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좋은 하루되라’는 국적불명의 말을 사용하면서, 우리가 마음을 담지 않는 행동과 생각은 내 삶에 얼마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겠습니까? 세상에 빛을 주는 신앙과 신앙인의 길은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0 461 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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