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3-0703...토마스사도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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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7-02 ㅣ No.1370

성 토마스 사도축일 [0703]
에페소서 2,19-22                요한 20,24-29
2013. 7. 3. (). 등촌3
주제 : 보지 않고도 믿는다는 것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과학을 앞세워 증거를 우선으로 삼는 세상에서, 신앙은 과학으로는 아무것도 검증할 수 없는 정말로 신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기하다는 표현을 쓸 때, 그 의미는 신비하고 기이하다는 말의 줄어든 말이고, ‘보통의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기괴하고 이상하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말로 설명하는 표현을 아무리 합쳐도, 신앙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뜻은 찾을 수가 없지만, 어쨌든 신앙이나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믿음이나 신앙은 검증하거나 눈으로 확인한 것을 전제로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신앙인으로 살고 신앙을 생각한다면서, 과학에서 주장하는 논리의 연결 혹은 검증이 가능한 일들의 순서를 찾는다면, 그것은 세상의 일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지, 신앙인의 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앙을 갖고 그것을 드러내는 사람인,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몇 마디 말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오늘 복음에 나온 표현을 빌리면, 그런 사람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삶에서 어떤 결과를 맺을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한 결과이든지 악한 결과이든지, 다른 이에게 어떤 본보기를 보여주었는지는 미리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복음에 나오는 토마스사도가 했다는 행동을 전해 들으면서, 내가 토마스사도보다 더 낫다고 말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지 못한 토마스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증거를 먼저 확인할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고, 논리의 일관성을 보이지 못합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겠습니까? 토마스사도의 부족한 면을 아는 우리는 사도보다 얼마나 더 잘 살고 있는지도 물어봐야 합니다.
 
믿음의 힘은 남들에게 드러내는데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믿음과 신앙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생각해서 소극적인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닙니다. 남들에게 내가 드러내는 신앙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가능한 설명이 될까요?
 
토마스사도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 삶에서 그분이 보여주신 것과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까지 복음선포를 했고, 거기에서 순교했다고 전하는 토마스사도의 본보기를 기억하면서 우리가 드러내야 할 삶의 본보기는 과연 어떤 것이겠는지 살펴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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