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3-0804...재산과 돈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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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8-03 ㅣ No.1388

연중 18 주일 (다해)
코헬렛 1,2; 2,21-23        콜로새 3,1-5.9-11        루카 12,13-21
2013. 8. 4. 등촌3

주제
: 우리 삶에 재산이라는 것의 의미(?)
사람의 삶을 돈을 모으기 위한 존재의 활동이라고 요약하면 몰인정한 표현이 될까요?
 
돈을 버는 것과 관련된 사람의 활동에, 벌기위해서 애쓴 시간은 아주 길고, 돈을 쓰는데 사용하는 시간은 아주 빠르다는 친절한 설명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벌고 모아서 한꺼번에 쓰자는 것은 아닌데, 일이 이렇게 되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사람의 삶에 돈으로 표현되는 재산은 반드시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 재산이나 돈이 있으면, 세상의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삶을 바꾸는 모양에는 부정적인 것도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긍정적인 모습만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돈이 우리 삶에 가져오는 좋은 모습은 무엇이겠습니까? 일단 주머니나 가방이 무거워야 우리의 어깨가 쳐지지 않을 수 있고,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해주고 남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또 멋있고 폼(=Form)도 나고 화려한 옷도 입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해줍니다. 이런 것 말고도 돈의 긍정적인 효과는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서에서 읽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가난한 과부의 동전봉헌이 성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봉헌했다는 예수님의 생소한 말씀만 달리 생각할 수 있다면, 돈의 효과는 크다고 강조해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그 돈의 분배에 문제가 있어서, 자기 형제와 생긴 문제에 중재를 요청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요청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어떤 중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은 재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비유본보기를 말씀하셨습니다. 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돈으로는 사람의 생명이나 목숨을 살 수 없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의 요약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세상에 돈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모양으로 살고 있습니다.
 
돈은 세상의 삶에서 효력이 있고 힘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세상을 넘어서서, 저 세상에도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지 말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효과가 있는 것이 돈이나 재산이기는 한데, 돈이나 재산을 잔뜩 모아둔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는 사용하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나 자손들이 쓰도록 남기고 떠나야 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허무한 일일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얻고, 그 보관장소를 고민하면서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 자신에게 잔뜩 위로의 말을 생각한 날 밤에, 그가 세상의 삶을 마쳐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날벼락과 같은 심판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들 삶에 비교하면 어떨까요? 젊어서는 세상 걱정과 돈을 모으느라고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다가, 이제 먹고 살만해지고 신앙생활에도 여유를 부릴만한 때가 되었는데, 세상의 삶을 마치거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신앙생활에도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과 비교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입니다.
세상 삶의 결과는 무엇을 향하는 것이겠습니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젊어서부터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던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사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일이 닥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가 향하는 곳이 하느님나라라면 천만다행이겠지만, 세상의 삶에서 오로지 신경을 쓰고 산 사람이 갑작스레 가게 되는 곳이 과연 신앙생활을 하면서 젊어서부터 살았던 사람이 아는 하느님의 나라와 같은 곳이겠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코헬렛의 첫머리는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라고 염세주의(厭世主義,=()염세관을 품고 세상을 대하는 생각)를 말합니다. 염세주의는 우리 삶에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을 좋다고 말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세상을 향해서 이런 소리를 해서는 아주 큰 잘못입니다. 그게 신앙인으로서 드러내야 할 올바른 태도일 것이고, 올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겠습니까?
 
세상살이에 욕심부리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라고 적당히 타협하고 싶은 마음을 바꾸는 방법은 콜로새교회 공동체에 바오로사도께서 쓰신 편지에 나오는 표현대로, ‘우리 맘에서 현세적인 것들을 치워내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처음에 심어주신 참 지식에 이르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현실 삶에 힘을 갖게 해주는 이 재산이라는 것에 대한 올바른 자세는 우리가 어디에서 배울 수 있겠습니까? 가장 올바른 방법은 남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을 들여다볼 때 배울 수 있고 알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우리들 각자가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여유를 갖지 않고 살기 때문에, 질투나 미움, 나쁜 욕망과 탐욕, 나만 생각하는 욕심에 둘러싸야 세상을 살고 있기에 우리가 다른 자세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올바르지 못한 마음을 정리하고, 우리 삶에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떻게 하면 가능하겠습니까? 잠시 지혜를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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