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3-0802...하느님의 뜻을 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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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8-01 ㅣ No.1387

연중 17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레위기
23,1.4-11.15-16.27.34-37        마태오 13,54-58

 

2013. 8. 2. 등촌3. 교회역사가-에우세비오축일

주제 : 하느님의 뜻을 기리면서....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사는 것은 참으로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사람은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존재이고, 땅을 중심으로 산다는 것은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거나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존재라는 의미일 때,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레위기 독서말씀으로, 세상 삶에 바쁜 사람이 과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따라 살아야 하느냐고 물을 법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세상일에 바쁜 사람이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축제를 올려야 하는 얘기에 대한 내용을 들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해야 할 일이 많은가.... 하는 자세로 바라보면, 우리가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존재인지, 아니면 발을 땅에서 떼고 살아야 하는 존재인지를 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일에만 신경 쓰고 살기도 힘들고 버겁다고 말할 사람(?)에게, 이렇게 하느님과 관련된 일을 얘기해주고 그 축제도 지켜야 한다고 말해주면, 어떤 사람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구약시대에 살지 않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시대는 구약시대가 아니라, 신약시대이기 때문에, 레위기를 통해서 들은 얘기가 글자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그 정신을 받아들이고, 기억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꾸려가야 하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살 수도 있고, 우리가 가진 한계를 십분 활용하여 땅의 일만 신경 쓰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기준에 따라 살든지 우리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정말로 그렇게 한 가지 방향만 따라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겠는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고향사람들이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와 형제/자매에 대해서 모두 안다고 생각하면서 예수님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사정은 우리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자세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참여할 수도 없고, 그분이 베풀어주시는 은총에 함께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하느님이 옹졸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에게 다른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오늘,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할 삶의 축제들을 대하면서, 우리는 그런 성격을 드러내는 하느님을 공경하는 축제에 얼마나 정성껏 참여하는 자세로 살고 있는지, 잠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기적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도록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 말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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