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3-0717...세상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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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7-16 ㅣ No.1379

연중 15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탈출기 3,1-6.9-12                       마태 11,25-27

 

2013. 7. 17.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

세상에 사는 신앙인들 가운데는 하느님의 뜻이 내게 언제 실현되는지 몰라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피상적인 관찰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 있다면, 신앙인으로서 그다지 성실하지 않은 사람들의 소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타인도 함께 인정해주는 정도의 신앙인이라면, 그렇게 아쉬움을 드러내고 살지는 않는다는 얘깁니다. 혹시라도 잘못 될 수 있지만, 이런 표현은 나름대로 뜻이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독서의 시대적인 배경은 대략, 기원전 1450년경 전후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느님이 하신 약속이 있었습니다. 너의 후손은 남의 나라에서 나그네살이하며 400년 동안 종살이를 하고, 학대받을 것(창세15,13)이라고 하신 기간이 지난 다음의 일입니다. 그 사이에 있었을 많은 일들에 대한 것은 우리가 아브람, 이사악, 에사오와 야곱, 그리고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서 읽고 들은 내용들입니다. 이 시간 가운데서 히브리민족이 하느님을 향하여 얼마나 진실한 마음을 담아 부르짖었는지는 우리의 방법대로 계산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기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세상에 사는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우리가 기절초풍(氣絕,=몹시 놀라 질겁하게 함)하게 하는 방법으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가 기절초풍하는 방법으로 하느님의 힘을 느끼지 않게 되니까,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은 뜨뜻미지근한 분이니, 더 이상 그분의 힘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하느님을 거부하고 하느님에게서 도망치면서도 자기들이 옳은 길을 간다고 소리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저 역시도 하느님의 이러한 행동방식’, 사람들처럼 화끈하게 해치우지 않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저 내 생각만큼 하느님이 움직여주신다면 그거야 말로 금상첨화라고 할법한데, 내가 바라고 원하는 방식이 정말로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이겠는지 누가 판단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하자니 차라니 내가 하느님이 되어야 하는데 참으로 큰 걱정거리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어른들의 마음에 비교하여 성급하게 드러내시는 분이 아니라, 철부지 어린아이들이 행동하는 것처럼 드러난다고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늦게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누가 반기겠습니까?

 

사람의 생각이 으뜸일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세상에 살 때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괜히 하느님의 뜻까지 사람의 생각대로 이루면서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우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사람의 뜻인지, 아니면 정말로 하느님의 뜻이겠는지 잠시 구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느 쪽에 더 가깝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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