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3-0705...한가지 일에 충실하다는 것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7-04 ㅣ No.1372

연중 제 13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창세 23,1-4.19; 24,1-8.62-67       마태오 9,9-13

 

2013. 7. 5. 등촌3

주제 : 한 가지 일에 충실하다는 것

사람이 한 가지 일에 충실하다는 것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좋게 말하면 한 번 시작한 일에 성실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고지식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실하다는 의미는 좋은 것이라고 하겠지만, 고지식하다는 것은 자기스스로 느끼는 의미와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의미가 다른 행동일 것입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에 뜻이 통하는 사람끼리 함께하는 것을 보고, ‘코드인사라고 비판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요? 세상의 나라는 주로 물질과 관련되기 때문에, 아는 사람끼리 이익을 주고받는 코드가 통할 수밖에 없는 사회일 것입니다. 그런 사회를 향하여, 코드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면, 과연 어떤 일이 어떻게 수정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움직이셨던 행동을 보고,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사람이라고 한 비판은 예수님도 세리나 죄인과 같은 한 부류라는 판단이 작용한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분의 삶에 무슨 부러움이 있는지 비판하면서도 따라다닙니다. 이런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이 한 가지 기준에 따라 충실하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바랄 성공이나 이름을 남기겠다는 것과 얼마나 가까운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일관성은 좋은 결과를 이루고 책임지는 일을 하는 데에는 참으로 중요한 기준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떠나왔던 하란이라는 동네로 아들을 데려가서 혼사를 이루는 일을 반대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주해온 동네에서 뚜렷한 정착근거를 마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거야말로 일관성 있는 자세라고 할 터인데, 이런 행동은 우리가 현실에서 똑같이 느끼기는 어렵지만,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겠다는 주장에 근거를 둔 행동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리였던 마태오가 예수님의 사도가 되는 과정은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흔히 만날 수는 없는 일이니, 굳이 특별하다는 표현을 쓸 수도 있습니다만, 세상 삶에 드러나는 겉모습의 대단함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의사는 튼튼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병자에게 필요하다는 얘기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 사람의 삶은 아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한 구역/반미사가 이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주일이나 평소에 볼 수 있던 모습과 많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 모습들이 모여서 본당을 이룬다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게 느낄 때도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어야 움직인다는 논리가 신앙생활에서도 똑같이 드러나는 것이라면, ‘우리 삶으로 만들고 그 복을 누릴 수 있는 하느님나라는 과연 어떤 것이겠습니까?



41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