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맛들이기] 가르멜 영성과 기도(16-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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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빈 [ssk5762] 쪽지 캡슐

2017-08-13 ㅣ No.1007

메마름의 해결방법

신중함(사려분별)

 분심과 메마름이 본의 아니게 일어날 때는 먼저 그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봐야 한다.
 병이나 마귀로 인해 메마름이 올 때는 지나갈 때까지 슬기롭게 인내해야 한다. "마음에도 없는 이런 고생을 당하는 사람은 자기 탓으로 인한 것임이 아님을 알 것입니다. 걱정하면 더 바빠질 것입니다. 그저 힘닿는 데까지 빌고 몸이 아파서 빌기조차 할 수 없거든 정신을 쉬면서 여러 가지 다른 덕행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완덕의길」 24,5).
 예를 들면 미처 손이 가지 않는 장소를 깨끗이 청소한다든가 병자 방문 등 잊혀지기 쉬운 가난한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일들이다. 메마름이 한창일 때 기도한다고 영혼을 억지로 끌고 가지 말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갈망이 살아 있느냐 없느냐이지 몇 시간 기도를 더하느냐 안하느냐가 하느님의 호의를 입는 근본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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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레사 성녀는 '인내'라는 시에서 "모든 것은 지나가고 인내함이 모든 것을 얻는다"고 자신의 경험을 쓰고 있다. 기도를 시작한 후 28년 가운데 18년 이상을 메마름과 분심과의 고달프고 처절한 싸움을 한 것이다.
 성녀께서 수많은 초자연의 은총을 받은 것도 이런 메마름 가운데서도 끈덕지게 버텨냈기 때문이다. "어떻든 나는 경험으로 배운 것을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묵상기도의 길로 들어선 사람은 잘못에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기도는 다시 일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영혼이 악마가 빠뜨리려고 꾀하는 온갖 종류의 과오나 유혹, 실패가 있더라도 기도에 항구한다면 주님은 나를 구원의 항구에 인도하시듯 그들도 그곳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자서전」 8, 4-5).
 이것이 성녀의 확신이다. 끝까지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을 주님은 외면 할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자비를 믿고 신뢰하는 것이 끈질기게 견뎌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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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항구함은 신뢰와 인내 깊은 겸손함이 동반할 때 얻을 수 있다.
 메마름 속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자기만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돕는 것이기에 주님을 기쁘게 해드린다. "모든 봉사가 한꺼번에 보상을 받을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데레사 성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승리한 것도 인내와 깊은 겸손의 열매였듯이 하느님과의 일치를 향해 기도에 정진하는 영혼을 방해하는 모든 내적 외적 장애물들 역시 인내와 사랑 넘친 겸손으로 넘어서야 한다. 우리의 약한 상상력이나 인간 본성 또는 악마가 빚어내는 일을 우리 잘못으로 돌리지 말고 이런 비참한 상황을 겸손되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메마름이 자신의 잘못으로부터 오건 악마로부터 오건 이 시련은 우리 영혼을 정화시켜 순결하게 해준다. 마치 쇠가 불에서 단련되듯 영혼도 이런 내적인 시련의 불에서 단련되어 시련에서 나올 때는 훨씬 더 부드러워지고 조촐해지기에 하느님은 이런 시련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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