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영성ㅣ기도ㅣ신앙

가르멜 영성과 기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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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빈 [ssk5762] 쪽지 캡슐

2017-08-13 ㅣ No.995

  
"저를 마음놓고 사랑하십시오"

 #거둠기도

 데레사 성녀가 관상기도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본 그의 딸들이 자기들도 그와 같은 관상기도를 할 수 있게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감사하게도 우리도 이 딸들의 청원 덕분에 그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기도는 쉽고 단순하다. 성녀 자신도 주님이 친히 이 기도를 가르쳐 주기 전까지는 제대로 기도 할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이 기도가 얼마나 힘있게 하느님께서 관상기도를 주시도록 재촉하는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거둠기도를 할 때 주님은 영혼을 가르치시러, 그리고 '고요의 기도'로 이끄시러 오시는데 다른 방법으로 해서는 이토록 빨리 와 주시지는 않습니다"(「완덕의 길」 28,2).
 
 ?ː킵耐竪돛? 대상: 성녀 데레사가 이 기도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해력이 좋고 기도에 훈련이 되어 스스로를 가다듬을 줄 아는 사람들이 아니다. 반대로 성녀처럼 정신집중이 되지 않아 기도시간에 고통이 많은 사람들 즉 어떤 방법(수단)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ː킵耐竪돛? 방법: '오직 하느님을 보고만 있으라' '일순간 영혼의 눈을 주님께 돌리라'는 것뿐이다. 이것이 성녀가 실천했고 가르치고자 하는 방법이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하느님만 골똘하게 생각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오성을 가지고 숱한 추리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거창하고 아리송한 명상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느님을 보고만 있으라는 것뿐입니다"(「완덕의 길」 26,3). 나를 사랑하는 분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데레사 성녀의 딸 하나가 기도를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데레사 성녀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어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것이 기도"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성체 앞에 종일 앉아 있었다.
 성녀가 그녀에게 종일 앉아서 뭘 했는지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이 저를 마음 놓고 사랑하시도록 저를 있는 그대로 다 내 드렸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행복하시게…."
 거둠기도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지를 의식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그 사랑에 나도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를 동반하기 위해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한 최대의 사랑에 불타올라 항상 그분 곁에 머물고,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청하고, 슬픔 중엔 그분께 하소연하고, 위안을 느낄 때는 그분과 함께 기뻐하며, 행운 중에는 그분을 잊지 않도록 유의하고, 복잡한 기도문을 찾으려 말고 자신의 소망과 필요를 밝히는 단순한 말로 이야기하는 이것이 단시일에 진전을 보일 수 있는 뛰어난 방법입니다. 그분과 함께 생활하려고 마음을 다하며 거기서 최대의 선익을 끌어내려 애쓰고 주님께 대한 진지한 사랑을 길어내는 이가 바로 묵상기도에 진보한 영혼"이라고 성녀는 단언한다.
 예수님은 모든 마음의 중심이시고 마음의 임금님이시다. 마음 깊은 곳에 계신 예수님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친구에게 하듯 말씀 드리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 깊은 마음이 어떤식으로든 내게 전해지면 무딘 내 마음에도 사랑의 불(시선)이 나오는 것이다. 이같은 사랑의 대화가 기도이다.
 이렇게 주님 안에 잠겨 들려고 애쓰는 영혼을 보시면 주님은 고요의 기도로 주님 친히 이 영혼을 깊이 이끌어 주시며 사랑도 더 깊어질 뿐 아니라 대화도 더 친밀해지고 사랑의 시선도 그윽해진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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