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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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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8-07 ㅣ No.988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 10월 7일

 

- 교황 그레고리오 13세.

 

 

묵주기도의 역사는 묵주기도가 가진 강력한 기도의 힘을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세상은 전쟁에 나아가 승리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와 힘을 내세우지만, 신앙인들의 묵주기도는 어머니 마리아께 먼저 의탁하고 기도하는 영적인 무기를 높이 들어 올립니다.

 

성 비오 5세 교황은 1571년 10월7일의 레판토 해전에서의 승리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이슬람교 오스만 제국의 침략으로 일어난 전쟁에서의 승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원한 승리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의지하기 위해 매년 10월7일을 ‘승리의 모후 기념일’을 선포합니다. 후임 교황이신 그레고리오 13세(교황 재위 1572-1585)는 1573년 4월1일, 칙서 ‘Monet Apostolus’에서 ‘승리의 모후 기념일’이라는 명칭을 ‘거룩한 묵주기도 축일’로 변경합니다. 승리의 모후는 바로 묵주기도의 모후이시기 때문입니다.

 

“10월의 첫 번째 주일인 7번째 날에 온 세상을 통해 모든 형제들에게 받아들여진 묵주기도를 바치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로 이루어진 하늘나라에서 온 위대한 승리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을 행해야만 합니다. 하느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감사드리기 위하여 10월의 첫 번째 7일을 ‘거룩한 묵주기도 축일’로 봉헌합니다.”(‘Monet Apostolus’, 1항)

 

레판토 전쟁에서 묵주기도의 특별한 역할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매년 ‘10월의 첫 번째 주일’을 묵주기도 주일로 정하여 전례적으로 기념합니다. 이 전례에 참석하는 이들에게는 풍성한 대사의 은총이 내려졌습니다. 이 축일은 1716년 10월3일 교황 클레멘스 11세(재위 1700-1721)에 의해 로마 보편 전례력에 삽입되었고 라틴 전례 교회 전체가 10월 첫 주일을 축일로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1913년 10월7일 성 비오 10세(재위 1903-1914) 교황은 다시 축일 날짜를 10월7일로 되돌렸으며, 1969년 성 요한 23세(재위 1958-1963) 교황은 축일의 명칭을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변경하였습니다. 묵주기도라는 신심 행위에 대한 축일의 명칭이 묵주기도의 모후이신 어머니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 승리의 모후.

 

 

영광송의 추가

 

묵주기도 형식에 있어서 소리 기도의 반복은 비오 5세 교황님께서 ‘묵주기도 대헌장’이라 불리는 교황 칙서(‘Consueverunt Romani Pontifices’, 1569년 9월17일 반포)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15번의 ‘주님의 기도’ 150번의 ‘성모송’을 바쳐왔으나, 1613년 매단의 끝기도로 ‘영광송’에 대한 기도문이 추가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성령 안에서 성부께 이끌어주시는 길이시기 때문입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하며 시간 전례(성무일도)를 마무리하는 형태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마다 매단의 끝기도로 영광송을 노래하며 모든 그리스도인 기도의 고유한 구조에 다가서게 됩니다. 성 빈첸시오 드 폴(1581-1660)은 이런 말씀을 남깁니다. “묵주기도는 여러분의 성무일도입니다.”

 

 

교황님들의 묵주기도 

 

많은 교황님들이 묵주기도를 가장 사랑하는 기도로 삼으시고 여러 차례 언급합니다. 교황 레오 13세(재위 1878-1903)는 역대 교황님들의 묵주기도 신심에 대한 말씀을, 회칙 ‘최고 사도직’(‘Supremi Apostolatus’, 1883년 9월1일)에서 요약하여 전해줍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특히 복되신 동정녀께서 기뻐하셨으며,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온갖 영적 위험을 막기 위한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의심할 바 없이 전임 교황님들께서는 많은 이들에게 묵주기도를 바치기를 권하셨습니다. 교황 우르바노 4세(재위 1261-1264)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바치는 묵주기도를 바치며 매일의 축복을 받게 된다.’고 하셨으며, 교황 식스토 4세(재위 1471-1484)께서는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이며, 성모님께 드리는 감사인 묵주기도는 다가오는 위험을 피하는데 가장 적합한 기도입니다.’라고 언급하셨습니다. 교황 레오 10세(재위 1513-1521)께서는 묵주기도는 ‘이단자’(異端者)들과 이단을 반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도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황 율리오 3세(재위 1550-1555)께서는 묵주기도를 ‘교회의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또한 성 비오 5세(재위 1566-1572) 교황께서는 ‘이러한 기도가 퍼짐으로써 신심 깊은 묵상을 더욱 열렬하게 하도록 하였으며, 그들의 기도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이들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이단의 어둠을 사라졌고, 교회의 빛을 더욱 밝힙니다.’하고 선포하셨으며, 마지막으로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재위 1572-1585)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도미니코 성인에 의해 시작된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진노를 진정시키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간절히 청하게 되었습니다.’”

 

- 묵주기도의 성 모자.

 

 

15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인쇄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른 속도로 묵주기도는 퍼져 나갑니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 교구의 주교였던 산 카를로 보로메오(1538-1584)는 모든 본당에서 공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하였으며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18세기에 이르러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인들이 바치는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대중적인 기도가 되었으며, 성직자나 평신도, 빈자와 부자, 문맹자나 지식인들 모두가 함께 바치는 기도가 됩니다.

 

묵주기도의 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기도하는 게 너무 어렵다거나 기도할 시간이 없다거나 하는 이들에게 묵주기도를 전하십시오.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가장 좋은 열매를 얻습니다. 망설이는 이에게 지금 묵주를 손에 쥐어 주십시오.

 

+ ‘승리의 모후 기념일’은 ‘거룩한 묵주기도 축일’로 변경되었다가, 매년 10월 7일을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축일’로 오늘날에 기념합니다.

 

+ 영광송을 바침으로써 모든 그리스도인 기도의 고유한 구조에 다가서게 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8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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