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1201.....대림1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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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12-16 ㅣ No.1420

대림 제 1 주일 (가해)

이사 2,1-5 로마 13,11-14마태 24,37-44

2013. 12. 1. 등촌3

주제 :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013년도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펼쳤습니다. 아직 한 달은 남았으니, 올 한 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돌이켜보고,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물으면 너무나 빠른 질문일까요? 날짜를 계산하면서, 앞으로 얼마를 살 수 있는지 물으면, 올해는 1달을 얘기할 것이고, 내 인생에서는 30년을 50년을 말하기는 것은 쉽지만, 내가 실제로 이 세상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는지, 그 기간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신앙에서는 삶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을 한 해를 주기로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주일은 가해, 나해, 다해 3년으로 나누고, 평일에는 홀수와 짝수의 두해로 나누어 신앙인의 삶에 큰 흔적을 남기신 예수님의 삶을 따를 것을 말하면서 성경을 읽습니다. 주일미사에만 나오면서 세상일에 더 바쁜 사람들은 신앙에 관한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하면서도 신앙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를 듣는 일을 부담스러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은 어떻겠습니까? 세상의 것은 누구에게나 친숙하니까, 똑같은 것을 말해도 여유가 있다고 말하고 느긋하게 살 수 있다고 하겠지만, 신앙에 관한 것은 멀리하고 싶으니까, 그런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삶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도 세상의 기준을 따라서 사는 것이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오늘부터 대림절을 시작했습니다. 대림절은 세상에 사는 우리가 참된 눈을 뜨게 하고, 우리 사람들의 삶에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우리 사람들이 진정으로 머리를 들어 바라보고 삶의 방향으로 정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려주신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물론 이 특별한 일은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시작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역사는 있겠지만, 히브리인들이 보여준 것과 같은 일관성 있는 삶의 반성에 대한 기록이 우리 역사에는 없다는 것이 정말로 아쉬운 일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말할 때, 히브리민족, 유대인들만큼이나 머리가 좋다고 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왜 이렇게 삶을 돌아본 반성에 대한 기록이 없을까요? 아쉽기도 하고, 우리네 조상들에게는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하는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는 일도 있습니다.

  전례력 가해의 새로운 대림절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전례력은 세상의 달력과 다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때도 다르고, 1365일을 지내면서 매순간 의미를 찾는 방법과 자세도 세상과는 다릅니다. 돈을 나쁘게 볼 일도 아닙니다만 세상의 삶은 돈을 지향하고, 신앙에서는 하느님의 뜻과 그 뜻이 올바르게 실현되는 것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같은 시간에, 우리에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이 2가지 삶의 기준이 충돌할 때, 우리는 이2가지 중에서 어떤 것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겠습니까?

  대림절에 듣는 성경말씀이 듣기에 마음이 편하고 무조건 희망을 갖게 하는 내용이나 위안을 주는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아들,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실 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갖고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된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손님이 찾아온다거나 특별한 때를 맞이하여 청소할 일이 있다거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소하는 일이나 준비하는 일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은 있는 법입니다.

  히브리인들의 삶에 노아의 홍수 때와 같은 일은 생각하기도 싫은 때였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남한과 북한 사이에 아주 복잡한 문제를 만들어내는 된 계기가 되었고, 서로를 동족으로 보기 힘들게 만든 6.25보다 더 싫은 정도를 넘는 엄청난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상에 살던 사람들 가운데, 8사람을 빼고서는 전 인류가 다 죽고 사라졌다는 것이 노아의 홍수 때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리가 체험한 적이 없는 놀라운 일이 우리를 찾아온다면, 우리는 그에 앞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까? 어쩌면 인간적으로 준비하는 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놀라운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시러 오시는 분이 우리 가운데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을 도둑이 우리가 가진 것을 훔치러 오는 일과 비교할 것은 아닙니다. 성탄절은 정해진 날짜가 있습니다. 오늘부터 길어야 24일이 지나면 어김없는 기념일로 맞이할 우리가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묻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것이겠습니까?

  이사야예언자는 멋있는 상상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때는, 시온산은 만물위에 우뚝 높아지고 그때에 사람들은 창과 칼을 비롯한 무기를 없애고 전쟁을 멀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 모습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아직 준비를 하지 않은 모습이니, 하느님께서 오실 때가 되지 않았다는 소리이고, 우리가 이렇게 준비하지 않고 있는데, 갑작스레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다면 , 이것 참, 큰일이네!!’하는 소리로 감당할 수 있을까요? 복음에서 나온 것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그 옛날의 사람들처럼, 준비 없이 놀라운 순간을 맞이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실 시간이 되었으니, 우리가 뭔가 준비하는 사람이 되려면 두 번째 독서 로마서에 나온 말씀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워낙 우리의 삶에 친숙한 일들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어둠의 행실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는 일과 먹고 마시는 일에 정도껏 올바른 한계를 지키는 일, 음행과 방종에 빠지지 않고 분쟁과 시기를 멀리하는 일은 우리가 생각으로는 가까이 하기는 쉽다고 말해도, 정말로 쉬운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고, 대림절을 시작하는 첫 번째 주일에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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