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1017...연중28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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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10-17 ㅣ No.1413

연중 28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로마 3,21-30ㄱ      루카 11,47-54

2013. 10. 17. 등촌3.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주제 : 우리가 듣고 싶은 소리(?)

여러분은 미사에 오셔서 이 시간이 되면, 어떤 소리를 듣고 싶어 하십니까? 소리라고 해도 좋고, 말이라고 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이 시간에 어떤 소리를 들으면, 내가 이 시간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참 다행이다/혹은/좋다는 생각을 하실까요? 가끔 입장을 바꾸어서, 저는 그런 것을 스스로에게 물을 때가 있습니다. 사제로서 어떤 얘기를 하면, 좋을까....하고 말입니다.

 

이런 소리에 대한 대답은 아무래도, ‘좋은 소리, 삶에 용기를 주는 소리,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용서해준다는 소리라고 그 범위를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게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뜻을 담은 좋은 소리는 내가 남에게서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스스로에게도 하기가 쉽지 않은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그런 바람을 갖는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말씀에도 어제에 이어 힘겨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힘겨운 비판(批判,=비평하고 판단함)이라고 할 수도 있고, 비난(非難,=남의 잘못이나 흠을 책잡아 나쁘게 말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두 표현에 분명한 뜻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소리라고 해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알아듣느냐에 따라 아주 큰 차이가 있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비판의 말씀을 하셨어도, 듣는 사람이 비난으로 알아들었으니 예수님께 다가올 사람들의 행동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간에 듣는 얘기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칭찬과 격려가 담긴 소리는 질리는 법이 없고, 누구나 바랄 거라고 하겠지만, 그런 소리가 세상의 현상유지에 도움은 될지 몰라도 더 나은 변화나 발전에 도움이 될 일은 아니라는데 아쉬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삶에서 어떤 지혜를 배우고 어떤 다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율법학자들은 아니어도 복음을 통해서 들은 부담스러운 소리를 듣기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담스러운 소리에서 희망을 발견할 줄 모른다면 아무 것도 달라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희망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사람이 희망을 찾는 것은 내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막연한 바람이나 기대에 빠져 산다면 그 사람은 현실을 바꾸고나 다르게 만들 수 있는 희망을 아직은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사람은 멋있는 꿈을 꾸지만, 그 꿈은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이고 합니다.

 

오늘 기억하는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은 하느님과 함께 사는 자라는 뜻의 테오포로스라고 불린 사람이고, 107년경 로마의 콜로세움(=고대로마시대의 원형극장)에서 사자의 밥이 되어 순교하신, 안티오키아의 주교였다고 합니다. 그분이 남기셨다는 편지들은 초창기 교회의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만, 우리가 전해들을 수 있는 그분의 행적으로 신앙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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