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0908...하느님의 지혜를 앞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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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9-08 ㅣ No.1406

연중 23 주일 (다해)

지혜서 9,13-18      필레몬 8-10.12-17     루카 14,25-33

2013. 9. 8.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지혜를 앞세운다면......!!

우리의 세상 삶에 다가오는 일에는 쉬운 것도 있고,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똑같은 조건으로 세상의 일들을 대할 수 있고, 우리 삶을 찾아올 결과가 똑같다는 보장이 있다면, 누구든지 어렵고 힘든 일보다는, 쉽고 편한 일을 먼저 고를 법한 것이 사람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선택에 대해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오늘 복음으로 들은 십자가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자기 삶에 다가온 십자가를 기꺼운 마음으로 대할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는 흔히 삶의 힘겨움을 얘기할 때, 십자가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십자가를 내가 지고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때로는 푸념으로, 때로는 한숨으로 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드러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평가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내 삶을 누르는 짐은 내가 꾸리지만, 그 짐을 다른 사람이 옮기게 하고 싶다면, 짐을 옮기는 사람과 나는 무엇이 달라야 하겠습니까? 내가 가진 돈이 많아야 하든지, 권력이 많아야 하든지, 아니면 완력이 커야하든지 그 어느 한 가지는 나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이 고생할 일을 시키고 내가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 되거나, 내 짐을 옮길 사람이 나를 향해서 반항의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다른 조건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준비자세도 없이, 우리가 십자가를 대하는 일에 생각을 잘못된 생각을 갖는다면, 치명적(致命的)인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내 삶에 다가온 십자가를 기꺼운 자세로 대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일을 마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경비를 갖추고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만 명의 병사를 거느리고서도 이만 명의 적과 싸워 이길 수 있을 만한 방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가능성이 있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실제로 삶에서 완전하게 마칠 수 있는 준비를 한 다음에,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든지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하는 일이 선하고 올바른 것이라면, 하느님도 내가 하는 일에 성공을 선물로 주실 거라고 말하면서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의 지혜를 앞세울 거라고 말하기 쉽지만, 신앙인은 사람의 지혜보다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지혜를 앞세울 수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지혜에 만족하지 않고, 하느님의 지혜를 앞세울 수 있다면, 때로는 인간만의 생각으로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일에서도 사람의 생각보다 더 낫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도 사람의 생각과 하느님의 뜻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하느님의 뜻이 적용되어 완벽하게 될 때까지 고생을 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 사는 사람이 사람의 생각을 더 많이 고집하고, ‘사람의 생각하느님의 뜻보다는 더 낫다고 우기는 동안, 사람이 세상에서 겪어야 하는 삶은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의 힘을 입어야만 하느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다는 소리가, 사람의 능력과 재능을 무시하는 소리라고 생각하여 화를 낼 수도 있지만, 사람의 능력이 제아무리 크다고 생각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한계는 분명히 있는 법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일을 어떻게 대해야 하겠습니까? 바오로사도가 주인에게도 도망쳐왔던 오네시모라는 노예를 대하는 자세에서 지혜를 배워야 할 일입니다. 주인의 뜻과 뭔가 맞질 않아서 도망쳐온 노예로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지식인이었을 오네시모를 바오로사도는 주인에게 돌려보내면서 그 주인인 필레몬에게 특별한 요구를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어 자기에게 돌아오는 노예, 오네시모를 이제는 노예가 아니라 형제로서 대해야 한다는 바오로사도의 태도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사람의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하느님의 지혜를 배운다면, 우리의 세상 삶은 더 행복해질 것이고, 더 나은 삶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은 갔다고 생각하기 쉬운 때, 그래도 아직 한낮은 더운 때에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배우기 원하는 이때에, 십자가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잠시 생각할 시간입니다. 십자가는 정말로 우리가 짊어져야만 하는 무거운 짐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삶을 다르게 대하게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도구이겠습니까? 십자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지금 이 순간 어디에 멈춰서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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