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0818...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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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8-17 ㅣ No.1398

연중 20 주일 (다해 )
예레미야 38,4-6.8-10         히브리 12,1-4        루카 12,49-53
2013. 8. 18. 등촌3
주제 :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분열(?/!)
세상에서 우리는 평화롭게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분열 가운데서 살아도 좋을까요? 둘 중의 한 가지를 선택하고 나면, 왜 그렇게 선택했는지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렇게 질문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리석은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바란다고 말하고, 남들이 볼 때는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면서도 우리가 선택하는 방법과 삶의 태도가 정말로 옳은 것인지 판단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평화와 분열에 대해서 아는 것과 오늘 루카복음에 나온 말씀을 비교하면, 예수님의 말씀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상식과는 아주 다른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성경은 적고 있으니, 예수님의 말씀이 성경에 잘못 기록된 것일까요?
 
예수님은 세상에 나신 목적을 세상에 불을 지르러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아듣는 불을 지른다/ 혹은 / 불이 타올랐으면 좋겠다는 말은 좋은 의미가 아닌데, 예수님은 그 일을 당신이 실현할 사명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선포는 우리도 그 일에 동참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그러면서 세상에 불을 지르는 방법의 하나로, 3사람이 2사람에게 맞서고, 2사람이 3사람을 맞서게 하려고 오셨다는 말씀으로도 표현합니다. 이것 역시도 알아듣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뜨거운 여름을 지내면서, 말과 글자에 연결된 몇 가지 표현으로 씨름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 말씀을 실천할 올바른 지혜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언제,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겠습니까? 이런 격언을 오늘의 말씀에 적용하면 그 의미는 어떠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을 단죄하고, 다른 사람을 내가 사는 공동체에서 추방하고, 그 사람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한마디로 무시하는 것은 지금도 우리가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일에 대한 결과가 정말로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누구나 다 하도록 권장하겠지만,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와 생각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을 내가 사는 공동체에서 쫓아내는 행동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내 삶에 부담스러운 그 사람만 쫓아내면, 나는 세상에 거리낄 것이 없는 정의로운 사람이 된다는 애기일까요?
 
오늘 독서는 비운의 예언자 예레미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돌려 하느님을 영접해야 하고, 그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선포했던 예레미야예언자에 대한 세상의 태도는 냉혹했습니다. ‘바로 저자 때문에, 우리나라가 사기를 잃고 망하는 길로 가고 있으니 죽여 없애야만 우리나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병의 증상만 없애면, 원인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예레미야예언자는 25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지만, 예언자에 대한 이런 태도는 요즘의 세상에도 반복됩니다. 나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에 대한 질투,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모함. 그리고 나와 같은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왕따가 판치는 세상에서,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것인지 묻는 것은 진부한(陳腐,=사상·표현·행동 따위가 낡아서 새롭지 못한) 질문일 것입니다. 대학교 진학률이 전세계 최고인 80%를 넘나드는 나라, 문맹률이 세상에서 가장 적은 나라(1%미만), ‘빨리, 빨리를 주장하면서 남보다 뒤처지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민족이 다른 사람도 생각하고 삶에서 본보기를 보이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실천하려고 했던, 예레미야예언자는 힘겹게 삶을 마쳐야 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정의롭게 살려고 할 때,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가 어떠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습도도 높고, 불쾌지수도 높은 때에, 다른 사람의 말을 끈기 있게 들어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나오는 대립과 분열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평화를 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것은 어떤 뜻이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실천하는 올바른 신앙인의 삶은 과연 어떤 것이겠습니까? 예레미야예언자를 위협했던 무서운 반응이 우리에게는 없는지 살펴야 할 것이고, 그런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움을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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