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강론자료

2011-0327.....사순 3 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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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3-26 ㅣ No.1025

사순 3 주일 (가해)
탈출기 17,3-7             로마 5,1-2.5-8        요한 4,5-42
2011. 3. 27. 등촌3
주제 : 복을 부르는 행동
사람이 자기 삶에 도움이 것을 찾아서 하려는 것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고, 좋은 결과를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그가 하는 선택이나 방법이 항상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삶에 언젠가는 찾아올 영원한 기쁨인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 3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이라는 글자만 생각하면, 우리는 이 사순절에 기쁘게 사는 것이 힘들다거나, 기쁜 모습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그 자세가 꼭 옳지는 않습니다.
 
세상의 어떤 삶이든지 쉽고 편한 것은 없습니다만, 올해 39일부터 시작한 사순절에 억지로, 혹은 등이 떼밀려서, 혹은 남들 손에 끌려가는 마음으로 지내다가 부활대축일을 맞이하면 그때 노래할 기쁨의 축제가 나에게 얼마나 기쁜 일이 되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방에 가시어, 그곳에 살던 여인과 대화하는 내용입니다. 유대인의 율법을 기준으로 본다면, 유대인이 사마리아 여인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는 것은 부정한 일이었고, 옳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세상의 그런 판단과 편견에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한 여인을 통해서 그녀가 살던 동네에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세상의 일을 해석하는 방법에, 단 한 가지만 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삶의 모양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로 드러나는 모습에서 나는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이며, 그렇게 선택한 삶의 지침을 따라서 제대로 살 것이냐 하는 문제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지난 사순 2주일에는 사람이 눈으로 보는 일과 그런 태도를 고집하는 것이 갖는 한계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사람의 삶이란 눈으로 보는 것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내 귀로 그 소리를 듣는지에 따라 바뀐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삶에 복을 부르는 행동은 여러 가지입니다. 성실하게 사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고,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이지만, 어떻게 하면 성실한 것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삶에서 어떤 자세를 드러내면, 복이 나를 향해서 손짓하겠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목이 말랐을 때, 물을 먹고 싶다고 우물가에서 시작한 오늘 복음 말씀의 결론에, 예수님과 대화했던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바로 그런 자세가 그녀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고, 기쁨을 가져왔으며, 행복을 가져온 것입니다. 내 삶에 복이 찾아오게 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나의 태도에 따라 내 앞에 어른거리는 복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았습니다. 그 순간까지 그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부부관계로 살았는지,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남편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삶을 돌아보는 일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어야 행복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내 삶에 올 복을 맞이하는 것은 힘듭니다. 내가 말을 듣고서 올바른 행동을 하면,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힘은 말보다 더 힘이 셉니다. 그 동네 사람들이 우리가 직접 이 분의 말을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여인에게 말하는 고백에서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삶에 물은 중요합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뒤, 40년간 광야를 헤매면서 히브리 백성은 물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지난 311일에 일어난 지진과 뒤 이은 핵발전소 문제 때문에 생긴 일로 일본의 곳곳에서도 물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세상 목숨을 유지하는데, 물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생명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신앙의 요소는 어떤 것인지 바르게 알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삶에 중요하게 여길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것들 가운데, 내 목숨만이 아니라 내 생명을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들 각자가 구별하여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네 삶은 세상에서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이 사순절에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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