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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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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9-08 ㅣ No.1021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

 

 

-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

 

 

성 루도비코 마리아 - 레지오의 수호 성인

 

레지오 회합 중 ‘성모 찬송’을 바치고 난 후, 세 분의 성인을 호칭합니다. ‘성 요셉’, ‘사도 성 요한’,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 이 세 분 성인들은 레지오의 수호성인들이십니다. 레지오는 특정 성인이나 지역의 수호자를 수호성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였으나,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를 포함시키는 것은 레지오 마리애의 교본이나 기도문에 이분의 말씀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지오 마리애가 탄생하게 된 것은 프랭크 더프를 비롯한 빈첸시오 회원들이 성인의 저서를 읽고 특별 모임을 가진 덕분이었습니다.

 

성인은 생전에 이미 레지오 마리애가 출현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그래서 레지오의 결의문에는 레지오의 스승이신 성 루도비코 마리아를 호칭 기도에 넣었습니다. 레지오 교본의 표지에는 수많은 레지오 단원들이 전투 대열을 갖추고 성모님의 깃발을 앞세우며, 오른손에 십자가, 왼손에 묵주를 들고, 마음속에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거룩한 이름을 새기며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그리스도의 겸손과 고행 극기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를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로(Ad Iesum per Mariam)

 

동정 마리아 신심과 묵주기도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이십니다.(Ludovicus Maria Grignion de Monfort, 1673-1716) 몽포르는 프랑스 북서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성인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삼촌 신부님에게 신앙을 배웠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을 즐겨 찾았고 특히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동생과 친구들에게도 묵주기도를 가르쳐주며 함께 바치곤 했습니다. 성모님 앞에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묵상에 빠져드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루도비코라는 이름에 마리아를 더해 ‘루도비코 마리아’로 불리기를 바랄 정도로 성모님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습니다. 사제 서품을 받은 5개월 후인 1700년 11월 도미니코 제3회원으로 입회하였으며, 성인은 자기 뜻에 함께 하는 이들을 모아 ‘지혜의 딸 수녀회’와 ‘마리아 선교회’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은 우리가 그리스도께 동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성모님께서 하시는 역할을 다음과 같은 말로 설명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완덕은 예수 그리스도께 동화되고 결합되며 봉헌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완전한 형태의 신심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께 동화되고 결합되어 우리를 그분께 더욱 완전하게 봉헌하는 것입니다. 마리아께서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많이 닮으신 분이므로, 모든 신심 가운데에서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께 대한 신심은 우리 영혼을 우리 주님께 바쳐 주님과 동화되게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 영혼을 봉헌하면 할수록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께 영혼을 봉헌하는 것입니다.”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은 프랑스 지역을 두루 다니시며 그리스도의 육화와 십자가 죽음, 부활에 대한 설교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으며,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Ad Iesum per Mariam) 가는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에 대한 묵상을 감동적인 말로 결합시켰으며,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하셨던 것처럼 몇 마디 말씀으로 쉽게 그리스도인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마리아의 말씀을 따라 주님께서 시키시는 일을 하는 시종이었던 성인은 당신의 저서와 설교를 통하여 항상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강하게 권고하셨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성인은 1712년경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이라는 책을 저술하십니다. 글에는 “적어도 악마들은 이 작은 책이 세상의 빛을 받지 못하게 어두운 구석이나 궤짝 깊은 곳에 처박아 두게 하고, 더욱이 이 책을 읽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을 붙잡아 박해할 것이다.”(114항)라고 쓰셨는데, 그 예언대로 이 책은 출판되지 못한 채 130년이 지난 1842년 4월21일에 가서야 발견되었습니다. 늘 이 책을 품고 읽으셨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모두 님의 것”(Totus Tuus)이라는 사목 표어가 이 책에 나와 있는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모두 님의 것입니다. 저의 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저의 전부를 당신께 바치오니, 오! 마리아님, 당신 마음을 제게 주소서.”(Totus tuus ego sum…)

 

 

묵주기도의 비밀

 

1710년이 지나 성인의 말년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한권의 책은 ‘묵주기도의 비밀’입니다. 이 책은 묵주기도 5단처럼 5장(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10개의 장미 꽃송이로 내용을 풀어내는데 ‘제1단 묵주기도의 기원과 명칭, 제2단 기도문, 제3단 묵주기도 신비의 내용, 제4단 묵주기도의 효과, 제5단 묵주기도의 배열과 은사’에 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성인은 책을 통해 묵주기도 명칭에 대한 분명한 정의를 남겨줍니다.

 

“일찍이 복자 알라노는 하느님의 소리인 이 신심을 하느님 백성의 소리로 쇄신시킨 이후로는 이것을 로사리오(묵주기도)라고 불렀습니다. ‘로사리오’라는 말은 ‘장미 화관’을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제대로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칠 때마다 천국의 흰 장미꽃 백쉰세 송이와 붉은 장미꽃 열여섯 송이로 된 화관을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머리에 씌워드리는 것입니다. 천상의 꽃이 된 이 장미꽃들은 결코 시들거나 그 우아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견고히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완벽한 믿음을 가질 수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그러한 신심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기도입니다. 또한 공동체가 함께 모여 바치는 묵주기도는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성인은 마리아의 영성에 대한 많은 증인들과 스승들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세례 때의 서약을 충실히 지키기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마리아의 손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자신을 봉헌하도록 제안하셨습니다.

 

묵주기도 안에서 성덕에 이르는 참된 길을 찾은 수많은 성인들의 이름을 다 열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묵주기도에 관한 훌륭한 책을 쓴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특별히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 레지오의 수호 성인이신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 공동체가 함께 모여 바치는 묵주기도는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9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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