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110.....주님공현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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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1-09 ㅣ No.1441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1요한 5,5-13                   루카 5,12-16

2014. 1. 10. 등촌3.

주제 : 오감(五感)과 영감(靈感)

세상에서 나름대로는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다들 두려운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진실은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가 내 삶을 조사하려고 한다면 말 그대로 떳떳한 사람이나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입니다. 잘못된 일을 숨기고 있어서 두려운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진실여부와는 상관이 없이 내 삶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남이 원하는 대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이나 어떤 대상이 내 삶을 파헤친다고 하더라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얼마나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느님의 법을 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하느님의 법을 만만하게 볼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법이 없이도 완벽하게(?) 살고 있다면, 그 역시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그것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법이 실천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크겠지만, 내게 맞는다거나 내가 실천해야 할 하느님의 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그것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오늘 루카복음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신 것을 보거나 체험한 사람이 입장에서 나병환자를 어떻게 대할지 묻는 내용입니다. 안양 라자로마을에 몇 번 간적이 있습니다만, 그때 만났던 나병환자들을 보자마자 겁을 잔뜩 먹었던 기억이 있는 입장에서라면, 예수님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가까운데서 그런 증상을 지닌 사람을 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그 병이 옮겨오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습니다만, 실제로 우리들 각자가 그 말씀을 어떤 방법과 자세로 받아들이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전지식(?)이 있어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나병환자를 고쳐 주신다음에 그를 공동체로 돌려보내십니다. 그렇게 하신 예수님의 힘은 기도라고 루카복음사가는 적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바탕이 되는 조건은 챙기지 않고, 남들 앞에 드러나는 모습만 생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할 일입니다.

 

평일미사전례에서, 주님공현과 관련된 기념은 오늘로 마칩니다. 공현이란 하느님을 우리의 감각으로 대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할 법한 오감(五感)으로 대한 사람은 이곳에 아무도 없겠지만, 오감을 뛰어넘는 영감(靈感)인 신앙을 가진 우리가 드러내야 할 올바른 태도는 어떤 것이겠는지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삶에 오감은 중요합니다만, 그 오감을 넘는 또 다른 것을 우리 신앙인들은 갖고 살아간다는 좋은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모든 사람이 다 한결같은 마음과 자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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