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106.....공현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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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1-05 ㅣ No.1438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1요한 3,22-4,6              마태오 4,12-17.23-25,

2014. 1. 6. 등촌3

주제 : 육화의 문제

세상에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면서, 올바른 신앙과 올바른 믿음을 고백하고 그것을 삶으로 드러내는 일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누구나 다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은 할 수 있어도, 누구나 세상에 하는 행동들이 자기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는 있지만, 그 삶의 결과는 결심이 의지, 또 지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동이 그 결론이라는 말이라고 알아들으면 좋을 일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면서 올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라면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질문에 절대적인 유일무이한 대답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사람마다 기본으로 생각하는 삶의 양식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하는 얘기는 그렇게 개인적인 차이점을 빼고, 말 그대로 공통적인 의미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실천할 삶의 방법을 묻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 요한의 편지는 예수님의 육화(肉化)문제를 얘기합니다. 육화라는 표현을 쓰니, 무척이나 어려운 신학이나 철학을 전제로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간단하게 말하면, 예수님이 실제 사람으로 세상에 오셨다고 믿느냐, 아니면 가짜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는 선택에 관한 것입니다.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이름으로 돼 있는 복음서들은 예수님께서 실제로 갈릴리호수와 예루살렘주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움직이셨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그때로부터 7~80년을 지내면서, 예수님이 그렇게 활동하셨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풍조가 생긴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사도요한은 자신이 젊은이였을 때, 예수님을 따라다닌 체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아마도 세상의 풍조에는 그럴 의향이 없었던 사조(思潮,=한 시대의 일반적인 사상의 경향)가 생기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애초에 그리스도교신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어떻게 대하든지 우리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한 신앙을 믿고 따르고 살아왔던 사람들이 그렇게 바뀐다면, 심각한 문제일 것입니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갈릴리호수 주변을 다니시면서 가르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병을 고쳐 주신 모습을 마태오복음사가는 전합니다. 우리가 이 내용을 어떻게 믿고 대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삶에 남는 모습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유령을 따라 사는 것이라면, 어떻게 표현해도 상관없을 일입니다. 하지만 유령이 드러낸(?) 삶을 따라 산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는 사람들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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