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1230.....성탄팔부의 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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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12-29 ㅣ No.1432

성탄 팔일 축제 중 제 6일째(1230)

1요한 2,12-17                루카 2,36-40

2013. 12. 30. .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아는 사람으로....

시간이 흐르고 나면, 늘 반복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말이 그것입니다. 정말로 한 해가 흐르는 속도가 눈 깜짝할 시간만큼 빠른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흔히 그런 말을 씁니다. 이렇게 표현해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 빠른 시간 동안에 이루어진 일들은 내 책임이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면, 그중 나은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성탄대축일로부터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성탄 후 8일 축제기간을 정한 것은,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의 역사에 들어오신 기쁨을 성탄대축일과 같은 기쁨으로 지내자는 의미를 담습니다. 이 기간 안에는 성인들의 축일과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도 있고 마지막 날은 새해의 첫날에 연결됩니다. 신앙에서는 새해의 첫날을 강조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만, 오늘은 그 기간의 6일째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새해는 8일째인 이틀 후에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복음말씀은 성탄의 기쁨을 특별한 자세로 맞이했던 한 여인의 얘기를 전합니다. 혼인의 기쁨도 잠시만 누렸을 여인이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맴돌면서 기대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성경에 나오는 시간에 대한 기록들이 구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과 같은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서 그녀가 맞이한 것은 하느님이 세상에 찾아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시메온예언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대화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성전에서 특별한 감동을 체험한 이 여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기쁨을 자기의 언어로 전합니다.

 

세상에는 놀라운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놀라운 일이라고 내게 말해주어도, 내가 같은 감동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 되지 않을 일도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일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삶에 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바랐던 여인 한나가 느낀 감동과 그 애기를 전해 듣는 우리가 받는 감동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한나의 말을 전해들은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의 자세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도요한은 자신이 사랑의 편지를 쓴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그의 편지를 읽는 우리는 그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맘에 들겠습니까?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같을 수는 없지요. 다만 내가 좋은 것을 바란다면, 좋은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고, 그럴 때라야 내 삶을 통해서 생기는 결과역시도 좋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반대되는 명제, 이와 다른 것은 우리가 기대하지도 말아야 하고, 우리 삶에 실현되지도 않을 일입니다.

 

오늘 특별한 모습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우리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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