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1229.....성가정축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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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12-29 ㅣ No.1431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 (가해)

집회서 3,2-6.12-14      콜로새 3,12-21      마태 2,13-15.19-23

2013. 12. 29. 등촌3

주제 : 가정을 위하여

오늘은 성탄대축일로부터 닷새째 되는 날이며, 성가정축일로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가정축일은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예수님을 기르신 아버지 요셉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드러난 본보기를 배우고, 거기서 배운 것을 우리가정에 실천하자고 권고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성가정축일인, 오늘 우리가 당장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몇 마디 결심한다고 해서 갑작스레 모습이 달라질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시간을 내서 함께 생각하고 다짐하는 것이 우리의 가정과 가정에 속한 다른 구성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 없이 좋을 일일 것입니다.

 

가정은 첫 인간 아담과 하와의 결합을 본보기로 시작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 앞에서 결혼하고 서로를 위해서 어떻게 살겠는지 약속을 선언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하느님의 배려로 시작된 가정이 담당하는 역할은 아주 큽니다. 이 세상이 하느님나라로 바뀔 수 있도록 특별한 행동을 할 남편과 아내, 아내와 남편으로 이루어진 작은 공동체이기도 하고, 세상이 하느님과 화해를 이루며 살도록 교회의 정신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제와 수도자가 태어나는 못자리가 되기도 하는 대단히 중요한 곳입니다.

 

오늘처럼, 특정한 주제와 작은 범위를 생각하면, 우리의 기억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은 좋고 긍정적인 면보다는 안타까운 모습이나 지금의 모습보다 더 좋아지게 하고 싶은 일에 고쳐야할 것들을 먼저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성인으로 이루어진 가정과 비교해서, 우리들의 가정에 문제점은 없을까, 우리들 가정이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이웃집에는 있지만 우리 집에 없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그것을 보충할 방법을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내용은 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생각하고 그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가정은 무엇일까요? 어떤 모습을 보고 우리가 가정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사전에는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관계자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의미의 가정은 어떤 모습이 기본적인 것이겠습니까? 세상의 기준에는 어떤 것을 그렇게 말하는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 외에 다른 어떤 것이 더 필요할지 생각할 순서입니다. 어떤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면, 우리가 그것을 가정이라고 부를 수 있고, 그 가정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곳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우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단체나 모임은 많습니다. 그 많은 것들에서 말하는 기준들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곳 성당에 와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하느님의 뜻에 대한 자세를 늘 새롭게 갖겠다고 결심할 우리 신앙인들에게 적용할 기준을 생각해볼 시간입니다.

 

오늘 첫째독서의 말씀은 부모와 자녀의 올바른 관계가 무엇인지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말하는 집회서의 말씀이고, 둘째독서는 구성원들 서로 존중할 것을 강조해서 말하는 바오로사도의 편지내용입니다. 그리고 복음은 나자렛의 성가정안에서 실현된 본보기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자녀가 태어난다는 것은, 아버지에게는 영광이 되고 어머니에게는 권리를 담보하는 것이라고 먼저 말한 다음에, 자녀가 올바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범한 죄의 용서를 받는 수단이며 동시에 하늘에 보화를 쌓는 일이라고 집회서는 말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그 이익이 내 필요성에 일치하기 때문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새겨들어야 할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누군가의 자녀이고, 누군가의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자녀로서 부모로서 알아듣고 지켜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콜로새교회공동체에 남긴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알아들을 내용은, 순종하는 아내, 사랑하는 남편 또 자녀들을 들볶지 않는 아버지, 부모를 사랑하는 자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옳은 소리를 들을 때, 보이는 반응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내가 대하는 좋은 세상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내가 실천할 것을 먼저 생각할까요, 아니면 남을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었다고 좋아할까요? 둘 사이 관계에서 어떤 것을 먼저 알아듣고 내 몸으로 보이느냐에 따라 하느님 앞에서, 내 모습이나 우리가 속한 가정의 모습은 달라지는 법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당연한 소리를 들으면, 이것은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하느님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하느님은 우리 삶에 가까이 계시는 분이기도 하고, 아주 멀리 떨어져계신 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성가정축일을 지내면서 가져야 할 삶의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에 찾아온 하느님의 축복을 생각하고, 우리도 그 축복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르게 노력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을 것이고, 하느님과 일치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같은 마음이기를 함께 기도해야 하겠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가족들을 위하여 한걸음 멈추고, 그들을 위한 시간, 서로를 위한 기도에 시간을 낼 수 있다면 하느님의 축복은 우리에게 훨씬 더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저희의 가정을 돌보아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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