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3-1226.....스테파노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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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12-26 ㅣ No.1429

스테파노 순교자 축일 [1226]

사도행전 6,8-10; 7,54-59             마태오 10,17-22

2012. 12. 26. ().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보았다는 것이 살해의 이유가 되나(!)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삶이 있습니다. 내 맘에 든다고 친하게 지내면서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 옳다고 생각하는 경우와 그와는 반대로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멀리하거나 못살게 굴면서 그가 세상에 더 이상 살지 못하게 꾸미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까지 생각할 수 있다면, 돈 때문에 주고받는 손해나 이익이 있어서 사람을 달리대하는 것은 아주 신사적인 경우라고 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옳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삶에서 이런 일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활기가 있을 수도 있고, 비참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내가 그렇게 느낀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질문해봐야 대답이 없는 경우나 대답을 찾기 힘들다면, 정말로 암담할 것입니다.

 

오늘은 스테파노 순교자축일입니다. 우리나라 땅에서 살았던 분은 아닙니다만, 그리스도교라는 종교가 형성되고 나서 처음으로 순교한 분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분의 순교에 관한 말씀은 우리가 조금 전, 사도행전6장과 7장의 일부를 독서로 짧게 들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생략된 부분을 포함해서 사도행전6장과 7장을 다 읽으면 됩니다.

 

세상살이에는 해도 좋은 말이 있고, 하게 되면 내 삶이 힘겨워지는 소리도 있습니다.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는 어떤 때이겠습니까?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입을 다물고 살라는 부정적(否定的)인 말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만, 때로는 이러한 원칙이 아닌 원칙을 지키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개인의 결정에 따라 다를 일입니다.

 

히브리민족의 최고회의에서 민족의 역사를 일별(日別)하고 나서, 스테파노가 말한 지적 때문에 그는 힘겨운 곤경으로 빠져듭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말씀에서, 스테파노가 죽음의 위협에 빠지게 된 원인은 하늘이 열려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인다는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보고 싶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지 않고, 하느님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숨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본다는 소리는 곧 나의 죽음이고 순교라는 공식이 통한 사회였던 것입니다. 하느님을 본다는 사람은 뭔가 삶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소리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궁금하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저도 가끔씩 그런 질문을 하지만, 대답을 아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상황대로 스테파노는 행동했습니다만, 그의 세상 삶은 서글픔으로 끝을 맺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생각도 여기에서 멈추면, 같은 생각과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내 눈으로 하느님을 본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궁금하게 여기는 것만큼 대답을 얻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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