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218.....연중6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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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2-17 ㅣ No.1467

연중 6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야고보 1,12-18            마르코 8,14-21

2014. 2. 18. 등촌3

주제 : 유혹이라는 말

사람의 삶은 여러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남을 좋은 길로 이끌면서 내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남들도 얻게 하는 사람이나 생활도 있고, 나만 좋은 것을 가지려고 하고 남들은 뒷정리만 하게 하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 삶의 많은 경우, 전자보다는 후자의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 세상에서 더 옳게 살고, 더 좋은 일을 해준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전자는 세상살이에서 힘이 없는 사람이고, 후자는 세상의 권력이 강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내가 남에게 내 모습을 드러내는 일을 구별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고, 누군가가 나에게 그러한 일을 시켰는데, 그 일을 내가 해야 할 경우는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삶에서 겪는 힘겨운 일들의 원인을 다른 사람들에게 미루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저도 삶에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심코, 때로는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들은 유혹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유혹(誘惑)이라는 말의 뜻을 우리말 사전에서는 남을 꾀어서 그릇된 마음을 품거나 그릇된 행동을 하게 함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전에서 정하는 표현대로 정확하게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말이니까, 다 안다고 말하면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일 것입니다.

 

내가 선택해서, 세상에서 혹시라도 얻을 이익이 많을까 싶어서 행동하는 것이 사람인데, 엉뚱하게도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결과를 맺는 것을 하느님께서 나를 유혹한다거나 이웃들이 나를 이용했다는 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그런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어떻게 알고 행동하든지 그 삶의 책임만 내가 감당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우리 삶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문제는 다른 경우입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말은 아주 중요합니다. 말로써 남을 파괴하는 경우가 심각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삶에서 좋은 것을 이루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경우가 더 큰 문제입니다. 내 삶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자세로만 세상을 살 때, 우리는 세상에서 아주 정직하게 산다고 말이야 하겠지만, 그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두 차례에 걸친, 빵을 많게 한 기적이야기를 하십니다만, 제자들은 그 말씀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올바르게 이해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렇게 좋은 뜻으로 이해하고 싶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사물은 우리가 대하는 방법과 자세에 따라 서로 다른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어떤 것이 좋다고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매순간 좋다고 하는 것과 그 방법대로 내가 살고 있는지,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람은 얼마나 생각하는지 살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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