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214.....연중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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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2-13 ㅣ No.1464

연중 5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1열왕기 11,29-32; 12,19            마르코 7,31-37

2014. 2. 14. 등촌3

주제 : 시간을 대하는 나의 자세

세상의 삶에서 시간의 흐름을 역사(歷史)라고 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들 각자가 역사의 상황을 만드는 일에 직접적으로 협력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역사는 다른 사람이 많드는 것이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리는 역사와 그로 인한 결과들에 영향을 받고 삽니다. 좋은 것을 체험할 때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내가 만들지도 않은 역사의 영향을 받는다고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자세가 옳은 판단이고, 어떤 것이 옳은 소리일까요?

 

자기를 변호할 때에, 사람은 아무래도 자신이 만든 일의 결과는 인정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기 쉽습니다. 오늘 미사에 함께 하신 여러분 가운데에 그런 분이 없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제 삶을 돌이켜보면, 탓을 남에게 돌리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다윗이 통일시킨(?) 국가, 유다가 2개로 갈라졌습니다. 솔로몬 임금이 죽은 다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역사의 기록에서 사건이 생긴 원인이나 진행과정과 함께 그 일이 어떤 결론으로 흘렀는지 아주 짧은 시간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하느님의 눈으로 사람의 세계에 일어난 일들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이긴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에 일어난 일들의 앞뒤 관계를 보고, 내가 거기에서 본보기를 배우고 익히고, 현실 삶에서 조심하면서 살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성경말씀을 대하는 정말로 큰 행복중의 행복입니다. 물론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이런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아는 것도 아닙니다.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그렇게 사는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는 행복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하느님이 정하신 대로 흘러간다(!)고 말하면,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고, 세상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사람이 하느님을 멀리하고 하느님에게서 도망칠 근거가 되는 빌미(=재앙이나 병 따위 불행이 생기는 원인)를 만들어주는 일일까요? 솔로몬이 잘못 산 삶의 결과가 아들임금(=르하브암) ()에 가서는 나라가 분열되는 결과가 됩니다. 우리는 솔로몬의 삶에서부터 그 원인이 시작되었다고 알지만, 솔로몬의 삶을 생각하지 않을 세상의 입장에서는 르하브암임금이 나라를 갈라야 할 만큼 잘못된 일을 했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 사람의 생각일 뿐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당대, 바로 그 시기의 일들에서 원인을 모두 다 찾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2014년을 지내고 있는 우리의 행동들 가운데서는 후대에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날 일들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복음에 등장한 귀먹고 말더듬는 이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실천하기 쉬운 대로 원인을 찾아서 다른 사람을 탓하고 죄 없는 사람, 비난받을 하느님이라고 구분하는 것보다 그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삶에서 어떤 의미를 생각하고 어떤 역할을 찾아야 하는지 잘 살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대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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