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207.....연중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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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2-06 ㅣ No.1460

 

연중 4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집회서 47,2-3                마르코 6,14-29

2014. 2. 7. 등촌3

주제 : 남자의 주관(主觀)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것이 사람에게는 이익이나 도움이 된다고 흔히 말하지만, 때때로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고개를 들고 내가 할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을 똑 부러지게 할 수 있는 경우는 언제인지 질문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사람으로서 한 치 오류도 없이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람이 자기의 처지를 자만하는 마음 때문에 그러고 싶다는 얘기이겠지요?

 

혹시 여러분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십니까? 물론 제대로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하느님 앞에서 고개를 쳐들고 산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왜 항상 하느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에, 그와는 달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말에 여러분이 어떻게 하더라도 제가 그 뒷감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게 여러분의 판단과 책임을 전제로 한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오늘 집회서를 읽은 독서의 말씀은 다윗임금에 대한 찬사였습니다. 적어도 실제로 다윗이 살았던 때로부터 600년이나 800년은 지난 다음에, 그 옛날 과거를 돌아보면서 한 기록입니다. 그것도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돌아보는 것이었으니 우리가 쉽사리 할 수 있는 판단과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과거의 삶을 돌아본다면,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하거나 합리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거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헌데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과거에 살았던 한 사람을 돌아보는 것인데도 다윗과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사람의 세상 삶은 자신감만으로 살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판단과 생각이 앞서기는 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생각만으로 세상의 삶에서 좋은 본보기를 남기는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생각과 행동이 한 길을 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에 비교해서 오늘 복음에서 만난 헤로데임금은 세례자요한이 하는 말대로 올바로 살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산 사람이기는 했지만, 자기 귀로 들은 소리나 자신이 실천해야 할 내용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했을 올바른 모습대로 살지는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얘기를 통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죽을 길을 향하여 덤볐던 세례자요한의 삶을 위대하게 볼 수도 있고, 올바른 생각과 결심대로 살지 못하던 사람 헤로데임금의 안타까운 삶을 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여러 가지입니다. 내 생각과 마음, 그리고 결심이 중요한 변수일 수도 있지만, 내가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나는 것도 참으로 큰 행복일 것입니다. 세례자요한은 자신이 왜 일찍 죽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의문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까지는 전하지 않는 오늘 말씀을 대하면서, 우리는 우리 삶에 대하여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갖고 결심을 올바로 드러낼 수 있는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모습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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