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206.....연중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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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2-06 ㅣ No.1459

연중 4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열왕기 2,1-4.10-12                   마르코 6,7-13

2014. 2. 6. 등촌3

주제 :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교훈

세상에 살면서 다른 사람의 훈계를 듣기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여하한 이유를 불문하고, 훈계라는 소리를 들으면 은근히 내 삶에 압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와 같은 환경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내 삶에 대해서 다 아는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가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주는 훈계를 받아들이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그렇게 다가오는 훈계를 좀 더 정성껏 받아들인다면 아무래도 세상 삶에서 실패할 확률은 줄어들 것입니다.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얘기는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훈계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딱 한 가지 사실만을 빼면, 완벽하고도 충실하게 살았던 임금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주는 훈계입니다. 다윗이 솔로몬에 준 훈계는 세상살이에 대한 재주나 가르침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도와 계명, 율례와 가르침에 대한 마음자세였습니다. 같은 말씀을 우리가 세상에서 듣는다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세상의 아버지들 가운데, 자녀에게 훈계를 주는 말씀에서 오로지 하느님께 충실할 것만 말하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실제로 이런 말씀을 기대하기에 세상은 하느님에게서 아주 멀어져 있다는 것이 서글픈 일입니다.

 

세상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남겨주는 유산을 갖고도 다툼을 하고, 시기와 질투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의 재물에 대한 것은 아무 것도 물려주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의 얘기만 듣는다면, 그 자녀들 가운데 아버지를 옳게 대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사람이 찬성할 얘기도 아닐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삶의 온전한 기준을 하느님께만 둔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나름대로 완벽한 가르침을 주셨지만, 제자의 입장에서는 그 말씀을 얼마나 따를 수 있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훈계나, 스승이 제자에게 주는 훈계가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글자의 표현이 똑같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가 그 말씀을 대하면서 공통점을 찾아야 할 일입니다. 세상 삶은 아무래도 세상의 조건이 먼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세상의 조건만으로도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지는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선포의 일꾼으로 제자들을 보내면서 빵이나 돈, 옷에 대한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보면 예수님의 이런 명령은 대단히 비현실적입니다. 어쩌면 신앙이라는 것이 이렇게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신앙을 얘기한다면서, 세상 삶에 필요한 걱정을 잔뜩 한다면, 그것을 진짜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조건으로는 이렇게 불안한 모습과 말씀을 들은 우리는 신앙을 어떻게 해석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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