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205.....연중4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2-06 ㅣ No.1458

연중 4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2사무 24,2.9-17                  마르코 6,1-6

2014. 2. 5. 등촌3

주제 :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돌아보자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쿵하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들의 평가에는 제대로 살고 있다거나 떳떳하게 살고 있다는 평가를 듣기 원하면서도 실제로 그런가하고 다시 질문하면 내 맘에 흡족한 대답을 스스로 만들기가 참 어렵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다르겠죠?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하는 소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개인의 생각을 말하라면 대답을 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겠지만, 내가 하는 대답을 남들의 입장에서나 하느님의 입장에서 판단하면 그 대답이 얼마나 객관성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 앞서서 행동을 하고,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판단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이들의 행동을 보고서 내가 배울 것은 어떤 것인지 찾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독서 사무엘역사서는 다윗의 인구조사얘기를 전합니다. 오늘날에도 같은 의미는 아니겠지만, 성서시대의 배경에 임금이 인구조사를 한다는 얘기는 이제는 하느님을 믿지 못하겠다(!)’는 소리였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대하는 것보다는 임금으로서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의 힘을 믿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나마 그 사실을 재빨리 깨달은 다윗은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인정(!)합니다만, 요즘 세상은 하느님에게서 하도 멀어져 있어서 이런 식으로 사람의 행동을 해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윗 임금이 선택한 벌칙은 흑사병이 퍼지는 것이었습니다만, 이에 대한 가부간의 판단을 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세상 어떤 일이든지 마찬가지이지만, 나 혼자 하는 결정이지만, 내가 하는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그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한 마을의 사람들로 살았던 사람들은, 예수님이 드러냈던 뛰어났던 지혜를 보고서도 인간의 입장에서만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들도 그렇게 살기는 아주 쉽지만, 세상을 대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시각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면,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그런 시각이 세상을 얼마나 좁게 만드는지 알아야 할 일입니다.

 

사람의 시각에 꽉 잡혀 있고, 거기에서 벗어날 줄을 모르면서 하느님의 섭리를 거부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특별한 기적을 베푸실 수가 없었다고 마르코복음사가는 전합니다. 어쩌면 과학의 입장을 앞세운 요즘 사람들이 하느님의 업적을 보지 못하는 것도 나자렛에 살던 사람들이 가졌던 그렇게도 고지식했던 마음자세와 비슷한 탓은 없겠는지 살펴봐야 할 일입니다. 사실 어느 것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서도 하느님의 시선을 버리거나 그런 눈을 멀리하려는 삶의 태도가 만들어낼 결과를 볼 수 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그 옛날의 순수함으로 돌아가기를 조용히 청할 시간입니다.



53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