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202.....주님봉헌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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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2-01 ㅣ No.1456

 

주님 봉헌 축일 [0202]

말라키 3,1-4 히브리 2,14-18 루카 2,22-32(또는 2,22-40)

2014. 2. 2. (주일). 등촌3.

주제 :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

설날, 명절기간을 잘 지내셨습니까?

세상의 마음이 편해야 신앙의 자세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올바른 명제는 아닌데, 아무래도 마음이 편한 분이 오늘 미사에 오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 삶과 신앙인으로서 드러내는 삶의 관계는 닭이 먼저냐, 닭 알이 먼저냐?’하고 묻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닭과 닭 알 중에서 세상에 어떤 것이 먼저 있게 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른 요소에 대한 응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닭 알보다 닭이 먼저(!)’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현실로도 인정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22일은 전례주기로는 연중4주일이 되는 것이 순서입니다만, 전례의 우선순위에 따라서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일로 지냅니다. 오늘은 성탄대축일인 1225일부터 계산해서 40일째 되는 날이고, 율법의 규정에 따라서, 성모님께서 아들을 낳은 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도 되는 때라고 선언하는 날이기도 하고,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이 선포하신 규정에 따라서 수도자들에게 적용되는 봉헌생활의 날로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하루만 수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거나,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특별한 마음자세를 갖는다면 아무래도 좋을 것입니다.

-------------------- 아래는 교중미사 때만 하기 -------------------------------

오늘은 한 해 동안 사용할 초를 축성하는 예절도 첫 부분에 했습니다만, 눈에 보이는 형태로 초를 축성하는 것에만 오늘 예절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는 불을 밝혀, 우리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데에 넘어지지 않게 해주는 도구라는 것을 먼저 기억해야합니다. 이에 덧붙여 또 다른 의미도 강조할 수는 있습니다만, 자칫 잘못하면, 초를 축성하는 예절이나, 축성한 초에 특별한 힘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잘못은 없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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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기원을 하느님께 두고, 하느님의 구원업적에서부터 해석하는 일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신앙이 우리의 구체적인 삶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관한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며, 하느님에 관한 것만이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닙니다만, 신앙인이라면 아무래도 세상의 것들보다는 우리 삶의 시작이나 삶의 의미를 하느님으로부터 해석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강조하는 뜻을 담습니다. 이런 소리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규정과 법칙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 많은 것들에 다 신경을 쓰고 살 수도 있고, 어떤 것들은 건너뛰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그렇게 달리 선택하는 것에 따라서, 우리 삶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반복하는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우리가 세상의 삶을 하느님과 관련해서 해석하는 자세를 멈추고 사람의 생각을 먼저 적용한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축복이나 영광에 온전하게 참여할 수는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이 양한마리가 아닌 비둘기를 제물로 바치면서 세상에 깨끗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드러내게 된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가난하다거나 부자라거나 두 가지 모습을 구별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모두 다 자기 형편 껏, 하느님의 법을 먼저 생각하고 살았다는 본보기를 율법의 규정에서 배울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율법을 준수한 일이 성전에 올라왔던 시메온이라는 노인이 삶의 끝 순간에 이르러서도 하느님께 찬미와 찬양의 노래를 바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삶은 더 신중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돕겠습니까? 또 우리는 다른 사람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긍정적인 모습을 만들려고 하고, 삶을 더 기쁘게 만들려고 노력하겠습니까? 대답이 쉽지는 않으면서도 한번쯤 더 생각할 삶의 본보기가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이 보여준 본보기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찾아오시는 순간을 두렵게 대하거나 기쁘게 대하거나 모두 다 우리가 선택하는 자세에 따라 삶의 결과는 달라집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고, 그에따라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살과 피를 가지신 분으로 오시어, 구원자가 되신 분,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은 것으로 대하게 해주신 예수님을 진정한 구원자로 받아들이도록 다짐할 시간입니다. 또한 우리네 삶에 해방의 선물을 주신 분으로 예수님을 대할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 기도할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어떤 기도를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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