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129.....연중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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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1-28 ㅣ No.1455

연중 3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2사무엘 7,4-17                  마르코 4,1-20

2014. 1. 29. 등촌3.

주제 :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산다고 하는 우리는 때때로 내 삶에 실현돼야 할 하느님의 뜻을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하느님의 말씀은 들을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전통적인 신앙교육의 방법에서 말하는 소리 하나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원한다면, 때때로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서 머물러 쉴 것을 권하지만, 그런 시간은 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듣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거나 푸념할 때, 그들을 향해 줄 수 있는 소리는 무엇이겠습니까?

 

부모님에게서 용돈을 얻으려면, 내가 내 맘대로 일을 하고나서 부모님에게 용돈을 청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뜻을 살핀 뒤 내게 용돈을 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순서입니다. 왜냐하면 용돈을 주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니라, 부모님의 의지이기 때문이고, 나는 그저 기다리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헌데 이렇게 분명한 논리에, 대상이 바뀌면 그 처신방법이 갑작스레 달라집니다.

 

오늘 독서말씀은 하느님의 집을 짓는 문제와 관련된 얘기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라면, 하느님을 내 곁이나 내 앞이나 내가 쉽게 대할 수 있는 곳에 두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은 철저하게 인간의 뜻만 생각한 결과는 아닐까요? 아마도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면서도, 그것은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니, 하느님은 내게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성전을 지으려고 했던 다윗에게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히십니다. 이 소리를 전해들은 다윗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까? 사실을 알기는 참 어렵습니다. 다만 질문하자면, 그렇게 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다윗의 청원을 왜 거부했는지, 오늘 독서말씀에서 우리가 그 이유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윗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뿐입니다. 바꿔 말하면, 사람은 저마다 쓰임새가 있다는 소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각자가 세상에 태어날 때, 하느님에게서 어떤 사명을 받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복음의 말씀에 비교하면, 내가 처음부터 백배의 결실을 맺을 씨앗인지, 육십배의 결실을 맺을 씨앗인지 삼십배의 결실을 맺을 씨앗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더더구나 내가 길이나 돌밭에 떨어질 씨앗인지, 가시덤불이나 좋은 땅에 떨어질 씨앗인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모든 것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운명론은 없습니다만, 우리가 혹시라도 그런 태도로 세상을 대한다면,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늘 마르코복음은 이 씨앗이 우리 삶에 찾아오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비유를 해설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든지 정말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어떤 씨앗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결실을 얻거나 가장 좋은 결실을 내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 상황에 맞춰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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