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123.....연중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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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1-23 ㅣ No.1451

연중 2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사무 18,6-9:19,1-7                 마르코 3,7-12

2014. 1. 23. 등촌3

주제 :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전통적인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조금은 지나친 듯해서 바꾸면,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은 모른다고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뭔가를 모른다고 할 때, 그 의미는 부정적인 것이 되기 쉽습니다. 水深可知 (수심가지) 人心難知 (인심난지)

 

사람의 마음속은 정말 모를 일이지요? 때로는 내 심장이라도 빼줄 것 같은 관계라고 하더라도 그 관계가 틀어지면, 그 다음순간에는 사람의 판단이나 평가 그리고 그에 대해서 행동하는 모든 것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왜 이렇게 변하고 사람이 왜 이렇게 다른 자세를 갖는지 그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저보다 훨씬 오래 전에 살았던 분들로부터 유래한 지식이나 지혜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지식으로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을 반대로 이용할 능력도 키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우리가 세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은 피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독서말씀에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다윗이 등장하여 필리스티아 장수, 골리앗을 쳐서 이긴 다음, 이 일을 바라보는 사울임금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전쟁터의 적을 무찌른 다음, 사람들이 부른 승전가의 내용이 문제였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그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러다가 왕권마저도 다윗에게 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은 공통적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상황이 내게 일어나지 않아서 그 말이 다른 것입니다.

 

사울임금이 이렇게 달리 생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무엘역사서는 우리에게 말하지 않지만, 사람이 하느님을 떠나면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삶을 해석하는 출발점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정치가들의 판단도 그렇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판단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왕이면 더 큰 이익은 내가 차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적게 주고 싶을 터인데, 그것을 바꾸라고 하면, 내 속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신앙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삶에서 항상 올바른 방법대로 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개인으로서 원칙을 지켜서 사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그렇게 산다고 하더라도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이 그렇게 살지 않고 그들이 남다르게 사는 모습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운 일을 하시는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올바른 신앙에서나 고백할 법한 이런 내용을 더러운 영들은 더 이상 하지 말라고 예수님이 금지하신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 내용이 아무리 올바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하는 대상이 갖추어야 하는 그 이전의 삶도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말에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보다는 처음부터 일관성 있는 자세가 더 중요한 것이고, 시작이 올바른 길로 가야 결말도 올바를 수 있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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